스포츠조선

KBO리그 팀별 '구멍' 타순을 찾아라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6-01-05 09:56


2016시즌 KBO리그는 오는 4월 1일 개막한다. 그때까지 이제 3개월이 채 남지 않았다. KBO리그 10개팀은 이달 중순부터 해외전지훈련에 들어가며 3월 시범경기를 끝으로 실전 대비를 마친다.

아직 팀 전력은 베일을 벗지 않았다. 그렇지만 10팀의 기본 전력 구성은 90% 이상 마친 셈이다. 또 각팀 사령탑들은 이미 머릿속에 예상 타순을 그리고 있다. 그 타순에는 취약 포인트가 있기 마련이다. 팀별로 메우고 싶은 그 '구멍' 타순을 찾아보자

두산


두산은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4번 타자 김현수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까. 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5.12.29/
2015시즌 한국시리즈 챔피언 두산 타선의 가장 위험한 아킬레스건은 김현수(볼티모어)가 떠난 4번 자리다. 4번 타자가 주는 중압감은 다른 타순과는 다르다. 멀쩡하게 잘 쳤던 타자도 4번에만 들어가면 심적으로 흔들려 밸런스가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두산은 김현수 공백을 외국인 타자로 메울 구상이다. 4일 현재 미확정. 웬만한 선수가 아니고선 김현수의 빈자리가 커보일 것 같다.

삼성


26일 오후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과 삼성의 경가 열렸다. 7회말 무사 1,2루서 삼성 나바로가 중월 3점 홈런을 친 후 기뻐하고 있다.
대구=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10.26.
삼성 타순에서 가장 큰 물음표는 7번 또는 8번이 될 가능성이 높다. 나바로를 대신할 2루수가 들어갈 타순이다. 조동찬이 첫번째 대안이지만 나바로의 파괴력을 대신하기는 쉽지 않다. 조동찬의 잦은 부상도 변수가 될 수 있다. NC로 떠난 박석민의 빈 자리는 새 외국인 선수 아롬 발디리스가 대신한다. 일본에서 잔뼈가 굵은 발디리스가 중심 타순에서 박석민의 역할을 메울 수 있을 것이다.

NC

올해 우승 후보 중 하나인 NC의 예상 타순에서 약점을 찾기는 쉽지 않다. 박석민의 영입으로 한층 무게감을 더했다. 그렇지만 돋보기로 약한 부분을 찾자면 유격수(손시헌)가 들어갈 8번 자리가 될 것 같다. 손시헌의 수비 능력은 올해에도 나무랄 데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그가 2015시즌 처럼 타율 2할4푼5리에 머물러서는 곤란하다. 지난해 주춤한 이종욱의 타순(7번)도 강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넥센


2015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1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렸다. 넥센 박병호가 5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중월 솔로홈런을 치고 있다.
목동=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15.10.14/
넥센의 빈 자리는 100m 밖에서도 알 수 있을 정도다. 붙박이 4번 타자 박병호(미네소타)의 난 자리가 너무 크다. 넥센은 이 곳을 메우기 위해 외국인 타자 대니 돈을 일찌감치 영입했다. 이 좌타자에게 제법 많은 75만달러를 투자했다. 그렇지만 아직 검증이 안 됐다. 현재로선 물음표. 게다가 유한준 마저 kt로 떠났다. 4번 타순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유한준의 5번 자리도 제법 큰 구멍이 예상된다.

SK

SK 타선이 최강은 아니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예상 타순을 짜보면 확실한 구멍이라고 볼 선수가 눈에 확 들어오지 않는다. 유격수 김성현의 타력이 지난해 부쩍 성장했다. 현재로선 2루수 나주환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7번 타순이 그래도 약한 편이다. 전문가들이 SK 타순의 최대 변수로 꼽는 건 '줄부상'으로 인한 집단 붕괴 가능성이다. 특히 중심 타자(타순 3번) 최 정의 건강함을 염려한다.

한화

한화는 국가대표 테이블세터(이용규-정근우)와 김경언-김태균-최진행으로 이어지는 강한 클린업트리오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미확정)까지 가세한다. 하지만 하위 타순(7-8-9번)이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확 떨어진다. 3루수 포수 유격수가 들어갈 타순이다. 조인성(포수) 강경학(유격수) 등에게 타율 2할7~8푼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KIA

KIA 타선은 강하지 않다. 지난해 KIA 타자 중 타율 3할 이상은 김주찬과 외국인 선수 필 2명 뿐이었다. 그렇지만 베테랑 이범호 김원섭 신종길 나지완 등은 부활 가능성이 있다. 이들은 타율 3할에 육박할 정도로 차고 올라올 수 있다. 그런데 수비 포지션으로 봤을 때 2루수(김민우 최용규) 유격수(강한울 박찬호)가 포진할 하위 타순(8-9번)은 무게감이 크게 떨어진다. 공격의 흐름이 끊길 수 있다.

롯데

롯데 타선에서 약한 연결고리는 하위 타순이다. 1루수(박종윤) 유격수(오승택 문규현) 좌익수(김문호)가 아직 물음표다. 이들은 아직 타격에서 확실한 자기만의 노하우를 만들지 못했다. 따라서 기복이 심할 수밖에 없다. 타순 7~9번이 시즌 내내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LG

LG 타선이 2015년에 보여준 집중력은 최악이었다. 2016시즌에도 LG 타선에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렵다. 전체적으로 타팀에 비해 경기력이 높은 타순을 기대하는 건 무리다. 그중에서도 가장 걱정스런 타순은 4번이다. 현재로선 이병규(7번) 히메네스 등에게 먼저 기회가 돌아갈 것이다. 이들이 4번에서 중심을 잡지 못할 경우 타순이 여러번 꼬일 수 있다.

kt


kt 장성우
kt 타선은 주전 포수 장성우 직격탄을 맞았다. 장성우는 전 여자친구의 SNS 폭로글 파문으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이며 50경기 출전 정지 징계까지 받았다. 장성우는 2015시즌 타순 5~6번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하지만 장성우는 올해 시즌 초반 3분의1을 이미 날려버렸다. 장성우을 대신할 후보군은 김동명 윤요섭 정도다. 타순은 8~9번. 큰 물음표가 달렸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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