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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2016년, ‘선수단 관리’에 달렸다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16-01-04 08:49


LG 이병규(7번)

신년이 밝았습니다. 2016시즌을 위해 2015시즌에 대한 성찰이 필요합니다. 성적이 좋지 않았던 팀은 지난 시즌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합니다.

2015시즌 LG는 9위의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구단 창단 이후 최악의 성적표입니다. LG는 개막에 앞서 우승 후보로 거론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의 저력을 높이 평가받은 점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웠습니다. 과연 LG가 보유한 전력을 모두 끌어내 시즌을 치른 것인지 의문이었습니다.

LG의 추락 원인 중 하나로는 부상 선수 빈발을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야수진에서 부상 선수가 많았습니다. 4번 타자로 낙점된 이병규(7번)는 잔부상으로 인해 개막전부터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광주에서 펼쳐진 KIA와의 개막 2연전에서 LG가 2연패를 안고 불안하게 출발했던 이유 중에는 그의 결장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병규(7번)는 7월 26일 잠실 kt전에서 3회말 만루 홈런을 터뜨렸지만 옆구리 통증으로 교체된 후 시즌 아웃되었습니다.

최고참 이병규와 주장 이진영도 부상에 시달렸습니다. 이병규는 5월 19일 목동 넥센전에서 경기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1군에서 제외되었습니다. 그는 6월말에야 2군 경기에 나설 수 있었습니다. 이진영은 5월 24일 사직 롯데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7월초 1군에 복귀했습니다. 부상에 시달리며 시즌 타율이 0.256로 급락한 이진영은 시즌 종료 뒤 2차 드래프트의 40인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되어 kt로 이적했습니다.

최경철은 팔꿈치 부상, 손주인은 사구로 인한 불운한 손등 부상으로 인해 6월 한 달 간 거의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부상 선수들은 1군 복귀 후에도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해 고전했습니다. 초여름 주전급 선수들의 대거 부상으로 LG의 추락은 가속화되었습니다. 부상은 아니지만 박용택은 4월초 A형 인플루엔자로 인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습니다. 베테랑 야수 중에서 정규시즌 내내 1군 엔트리에 생존한 선수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마운드에서는 우규민의 복귀가 늦어졌습니다. 2014시즌 종료 후 고관절 수술 및 재활을 거친 그는 2015시즌 시범경기 2경기에 등판해 정규시즌 선발진 진입이 가능한 듯했습니다. 하지만 3월 말 허벅지 통증 재발로 인해 5월 중순에야 1군에 합류할 수 있었습니다.

부상 관리만 중요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6월말에는 정찬헌이 음주 운전 접촉 사고로 시즌 아웃되었습니다. 9월에는 그로부터 한 달 전 정성훈이 자신의 아파트 주차장에서 음주 운전한 사실이 알려져 시즌 아웃되었습니다. 경기 외적인 이유로 LG는 전력 손실을 입었습니다.

2015시즌 LG는 선수단 관리에 실패했습니다. 베테랑의 비중이 큰 LG에 있어 중요한 것은 적절한 기용법이라는 사실이 입증되었습니다. 2016년 LG가 얼마나 지혜롭게 선수단을 관리할지 주목받을 것입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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