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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아 각 구단의 연봉 협상이 마무리돼 가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비FA '빅3' 재계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현종은 지난 시즌 32경기에서 15승6패,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했다. 데뷔 이후 최다인 184⅓이닝을 던졌고, 생애 첫 타이틀(평균자책점)을 차지하는 등 사실상 커리어하이를 보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양현종은 8월초까지 1점대 평균자책점을 이어가며 최정상급 선발투수 실력을 뽐냈다. 양현종은 2014년 16승8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해 연봉이 1억2000만원에서 지난해 4억원으로 올랐다. 인상폭 2억8000만원은 KIA 구단 역대 최고기록이었다. 지난해 성적은 그보다 훨씬 좋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100% 이상의 인상률도 기대할 수 있다. 100% 인상할 경우 연봉은 8억원이 된다.
김광현은 지난 시즌 30경기에서 14승6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2014년 13승9패, 평균자책점 3.42와 비교해 떨어지지 않는 활약상. 최근 3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올린데다 2년 연속 170이닝 이상을 소화해 몸상태에 이상없음도 보여줬다. 연봉은 2014년 2억7000만원에서 지난해 6억원, 3억3000만원이 올랐다. 이 인상폭을 적용하면 올해 연봉은 9억3000만원이 된다. SK는 김광현의 연봉 책정에 있어 '상징성'을 무척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창단 후 김광현과 같은 존재감의 에이스는 없었다. '10억원설'이 나오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FA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가능한 액수로 전망된다.
그러나 애시당초 최고 연봉을 놓고 눈치싸움을 벌이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한쪽이 먼저 계약을 확정하면 나중에 발표하는 구단은 그보다 높은 액수로 갈 수 밖에 없다. 또 먼저 발표하는 쪽이 '무리한' 액수로 계약을 하면, 나중에 발표하는 구단은 부담이 커진다. 또다른 종류의 몸값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 구단들이 연봉고과 시스템에 맞춰 합리적인 액수를 책정해 놓았을텐데, 그렇다면 눈치싸움은 큰 의미가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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