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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2016 시즌, 장밋빛이 비춰지고 있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그렇다면 이 타선에, 막강 불펜 2명이 보강됐다고 무조건 좋아하고만 있을 수 있을까. 그랬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 마운드 교통 정리를 확실히 해야한다.
특히, 선발진이 중요하다. 롯데는 현재 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 송승준까지만 확정된 선발 카드라고 볼 수 있다. 4-5 선발이 없다. 아무리 타선이 강하고, 불펜이 탄탄하다 해도 144경기 장기 레이스 확실한 4-5선발 카드가 없으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 이는 지난 수년간 롯데가 골머리를 앓아왔던 요인이기도 하다. 올시즌만 해도 선발로 잘해주던 심수창의 마무리 전환 후 투수진 밸런스가 무너졌다. 김승회 이상화 박세웅 홍성민 구승민 등 많은 투수들이 선발 시험대에 올랐지만 성에 차지 않았다. 오죽했으면 불펜 이명우가 시즌 막판 선발로 등판하기도 했다.
불펜도 고민해야 한다. 조원우 신임 감독은 FA 보상선수를 내주는 과정에서 베테랑 불펜 김승회를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SK 와이번스가 김승회를 데려갔다. 김승회는 당장 선발과 불펜에서 모두 활약할 수 있는 믿음직한 선수. 이런 김승회를 풀었다는 것에서 조 감독의 확실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 9회 손승락, 8회 윤길현-정대현 등으로 기용을 하고 6~7회에는 젊은 불펜인 이성민 홍성민 김원중 등에게 맡기겠다는 것이다. 두 성민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 선수들이 롱릴리프와 6~7회를 막는 역할을 확실히 해줘야 베테랑 불펜진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는다. 최악은, 선발에 구멍이 난다고 이 선수들을 선발로 임시 투입하고, 또 불펜으로 돌리는 등 왔다갔다 하는 경우다. 선수들에게 시즌 전부터 선발이든, 불펜이든 확실한 롤을 부여하는게 중요하다.
또, 베테랑 3명에게도 너무 큰 기대만을 해서는 안된다. 정대현의 경우 시즌 막판 살아날 조짐을 보였지만 부상 위험을 항상 경계해야 한다. 손승락과 윤길현의 경우 롯데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환경에서 던지는 시즌 초반을 경계해야 한다. 큰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해 시즌 초반을 망칠 경우 그 후유증이 계속해서 이어질 수도 있다. 전 소속팀들과 비교해 인기팀 롯데에서 던질 때 선수들이 느끼는 부담감은 차원이 다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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