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전력 구성 마친 kt, 3가지 해결 과제는?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12-21 09:58


2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KT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10대4로 승리한 후 KT 조범현 감독이 박경수 등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9.25.

이제 퍼즐 조각은 모두 모았다. 이제 어떻게 맞추느냐에 따라 멋진 작품이 될 지 아닐 지가 결정된다.

2016 시즌은 kt 위즈에게 큰 도전의 시즌이다. 1군 2년차.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하지만 성적을 내야 한다. 9번째 구단 선배팀 NC 다이노스도 2년 만에 가을야구를 했기에 kt도 그 길을 따를 것이라고 기대하는 시선이 많다. 여기에 내년까지만 외국인 선수 4명을 쓸 수 있다.

일단 전력 구성은 일찌감치 끝마쳤다. 기존 3루수 앤디 마르테와 재계약을 했고, 투수는 3명을 모두 바꿨다. 트래비스 밴와트-요한 피노-슈가 레이 마리몬이 그 주인공이다. 여기에 FA 시장 최대 인기 외야수 유한준을 데려왔고, 2차 드래프트에서 베티랑 외야수 이진영까지 영입하는 행운을 누렸다. 내부 FA 자원 김상현 잔류도 성공시켰다.

하지만 언제까지 만족만 하고 있을 수 없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이 선수들로 최고 강한 팀을 만들어야 한다. 또, 분명히 해결해야 할 숙제도 있다.

가장 시급한 문제, 바로 마무리다. kt는 1군 첫 해 장시환이라는 수준급 마무리를 발굴해낸 듯 했다. 하지만 장시환이 시즌 막판 무릎을 다치며 수술대에 올랐다. 아무리 빨라도 후반기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돌아온다 해도 당장 실전 감각을 끌어올려 올해와 같은 활약을 해줄 지는 미지수. 그를 대신할 마무리 투수를 만들어야 한다. 선발진은 거의 정해졌다. 외국인 3명에 엄상백 정대현 등 선발 수업을 착실히 받은 투수들이 있고, 베테랑 김사율과 윤근영도 선발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마무리는 아직 계산이 서지 않는다. 조범현 감독은 국가대표 영광까지 안은 조무근을 시즌 막판 마무리로 시험했는데, 내년 마무리로 쓰고 싶어하지는 않는다. 이기는 경기 2~3이닝을 전천후로 책임져줄 마당쇠 역할이 적격이라는 생각이다. 직구 구위가 좋은 김재윤이 유력 후보인데, 아직은 경기 운영과 변화구가 불안하다. 스프링캠프에서 깜짝 마무리 카드가 급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두 번째는 외야. 유한준과 이진영이 동시 영입됐는데, 두 사람 모두 주포지션이 우익수다. 최고 시나리오는 김상현이 1루수로 들어간다고 가정했을 때, 이진영이 지명타자로 들어가는 것. 하지만 이진영이 우익수로 들어가도 해결방법이 없지는 않다. 조 감독은 유한준의 외야 수비 능력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우익수 뿐 아니라 중견수, 좌익수 자리도 모두 책임져줄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이렇게 되면 지명 타순에 힘있는 타자를 배치하며 타선의 짜임새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 이런 유한준의 존재감 때문에 나머지 외야수들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마지막으로 포수다. kt는 내년 장성우에게 50경기 출전 정지라는 자체 징계를 내렸다. 전반기 장성우가 없다고 생각하고 시즌에 들어가야 한다. 50경기로 끝나면 다행이다.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장성우가 쉽게 지금의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을 지도 아직은 의문이다. 제 경기력을 발휘하기 힘들 수 있다. 이 상황에 대비해 확실한 주전 포수를 만들어내야 한다. 현재는 LG 트윈스에서 풀타임 주전으로 뛴 경험이 있는 윤요섭이 1순위다. 하지만 윤요섭이 조 감독의 눈에 확실히 들려면 수비와 송구 등에서 눈물 나는 노력을 해야한다. 방망이가 좋은 김동명이 다시 포수 수업을 받고 있는데, 이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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