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퍼즐 조각은 모두 모았다. 이제 어떻게 맞추느냐에 따라 멋진 작품이 될 지 아닐 지가 결정된다.
하지만 언제까지 만족만 하고 있을 수 없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이 선수들로 최고 강한 팀을 만들어야 한다. 또, 분명히 해결해야 할 숙제도 있다.
가장 시급한 문제, 바로 마무리다. kt는 1군 첫 해 장시환이라는 수준급 마무리를 발굴해낸 듯 했다. 하지만 장시환이 시즌 막판 무릎을 다치며 수술대에 올랐다. 아무리 빨라도 후반기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돌아온다 해도 당장 실전 감각을 끌어올려 올해와 같은 활약을 해줄 지는 미지수. 그를 대신할 마무리 투수를 만들어야 한다. 선발진은 거의 정해졌다. 외국인 3명에 엄상백 정대현 등 선발 수업을 착실히 받은 투수들이 있고, 베테랑 김사율과 윤근영도 선발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두 번째는 외야. 유한준과 이진영이 동시 영입됐는데, 두 사람 모두 주포지션이 우익수다. 최고 시나리오는 김상현이 1루수로 들어간다고 가정했을 때, 이진영이 지명타자로 들어가는 것. 하지만 이진영이 우익수로 들어가도 해결방법이 없지는 않다. 조 감독은 유한준의 외야 수비 능력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우익수 뿐 아니라 중견수, 좌익수 자리도 모두 책임져줄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이렇게 되면 지명 타순에 힘있는 타자를 배치하며 타선의 짜임새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 이런 유한준의 존재감 때문에 나머지 외야수들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마지막으로 포수다. kt는 내년 장성우에게 50경기 출전 정지라는 자체 징계를 내렸다. 전반기 장성우가 없다고 생각하고 시즌에 들어가야 한다. 50경기로 끝나면 다행이다.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장성우가 쉽게 지금의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을 지도 아직은 의문이다. 제 경기력을 발휘하기 힘들 수 있다. 이 상황에 대비해 확실한 주전 포수를 만들어내야 한다. 현재는 LG 트윈스에서 풀타임 주전으로 뛴 경험이 있는 윤요섭이 1순위다. 하지만 윤요섭이 조 감독의 눈에 확실히 들려면 수비와 송구 등에서 눈물 나는 노력을 해야한다. 방망이가 좋은 김동명이 다시 포수 수업을 받고 있는데, 이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