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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외국인 투수를 보는 상반된 시각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5-12-20 10:12


삼성의 새 외국인 선수 콜린 벨레스터가 삼성 유니폼을 입고 가족사진을 찍어 삼성행을 알렸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가 외국인 투수 2명을 우완 정통파의 빠른공 투수로 영입했다. 그런데 이들에 대한 팬들의 시각은 환호와 우려로 확연하게 갈리는 모습이다.

삼성은 19일 외국인투수 앨런 웹스터와 콜린 벨레스터의 영입을 알렸다. 웹스터는 1990년생으로 25세의 젊은 선수다. 게다가 촉망받는 유망주였기에 그가 한국행을 선택한 것이 의외라는 평가다. 2008년 드래프트에서 18라운드로 LA 다저스에 지명됐던 웹스터는 2012년 보스턴 레드삭스와 5대4 초대형 트레이드에 포함되며 보스턴으로 이적했다. 당시 다저스는 조시 베켓, 칼 크로포드, 아드리안 곤잘레스, 닉 푼토를 영입하면서 웹스터와 함께 이반 데 헤수스, 제임스 로니, 루비 데 라 로사, 제리 샌즈 등을 보스턴으로 보냈다. 2013년 베이스볼 아메리카 프리시즌 유망주 순위 49위에 오르며 기대주로 주목받았던 웹스터는 기대만큼 성장하지는 못했다. 보스턴에서 2년간 19경기(선발 18경기)에 등판해 6승 5패 평균자책점 6.25를 기록했고, 올해는 애리조나에서 뛰며 9경기(선발 5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5.81의 부진을 보였다. 웹스터는 최고 150㎞, 평균 147㎞의 강력한 패스트볼을 던지며, 우타자 몸쪽으로 휘어들어가는 싱커가 주무기다.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도 구사한다. 메이저리그 톱 유망주에서 자꾸 떨어지는 자신의 위상에 돌파구를 찾기 위해 한국행을 선택했다고. 메이저리그에서는 제구가 좋지 않아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한국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정면승부를 한다면 구위가 좋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게 삼성측의 생각이다.

밸레스터 역시 빠른공을 뿌린다. 최고 152㎞, 평균 148㎞으 포심패스트볼을 던지고 1m96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낙차 큰 커브와 체인지업, 싱커 등을 구사한다. 커브가 주무기라고. 2004년 몬트리올 엑스포스에 4라운드로 지명됐던 벨레스터는 2008년 워싱턴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이후 2012년에 디트로이트, 2015년에는 신시내티 유니폼을 입었다. 한국팬에겐 강정호 덕분에 알려졌다. 지난 9월 9일(한국시각) 강정호가 벨레스터로부터 초대형 홈런을 때려냈었다. 당시 5-0으로 피츠버그가 리드한 상태에서 8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강정호는 벨레스터를 상대로 초구 92마일(148㎞)의 직구를 파울로 걷어낸 뒤 2구째 77마일(124㎞) 커브를 받아쳐 그레이트아메리칸 볼파크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메이저리그 6시즌 동안 통산 88경기(선발 22경기)에 등판해 8승17패, 평균자책점 5.47을 기록.

벨레스터는 한국행에 매우 적극적이었다고. 2014시즌에 한국에서 뛰었던 마틴과 워싱턴시절 동료였던 벨레스터는 그로부터 한국야구와 삼성에 대해 들었고, 롯데에서 뛰는 린드블럼에게서도 한국야구에 대한 정보를 들었다고. 삼성측이 보내준 유니폼을 입고 가족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는 열의를 보여줬다.

경력 등을 보면 한국에서 기대할 수 있는 모습이지만 삼성이기에 실망감을 표현하는 팬들도 있었다. 바로 그들을 데려온 연봉 액수 때문이다. 웹스터는 총액 85만달러, 벨레스터는 50만달러에 계약했다. 한화가 로저스를 잡기위해 190만달러를 쓰고, KIA가 핵터 노에시를 170만달러를 주고 데려오는 등 각 구단이 좋은 외국인 투수를 잡기 위해 돈을 아끼지 않고 있는 가운데 삼성이 오히려 투자하지 않았다고 팬들은 생각하는 것. 특히 해외원정도박으로 인해 삼성 마운드가 불안해져 외국인 투수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에 돈을 아꼈다는 시각이 있다. 한켠에선 제일기획으로 이관되며 투자가 힘들어진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고, 유망주 출신이었다는 점에서 연봉이 적다고 성공가능성이 낮다고 볼 수는 없다. 아무리 비싼 선수도 금세 퇴출되고 메이저리그 한번 못가본 선수도 톱클래스 선수가 될 수 있는 곳이 바로 한국야구이기 때문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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