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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최대어 김현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 행선지는 역시 볼티모어 오리올스다.
코넬리 기자는 이미 16일 잇따라 자신의 블로그와 기사에 '볼티모어가 김현수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볼티모어가 2년간 300~400만달러의 계약조건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볼티모어 뿐만 아니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역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볼티모어가 제시한 액수는 2년간 700만달러였다. 보도된 액수보다 2배 정도 높은 금액이다.
김현수는 해외진출에 대해 극히 신중했다. 메이저리그나 일본 진출을 단언한 적이 없었다. 지난 골든글러브 시상식 직전에도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메이저리그를) 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를 했다.
두 가지 조건이 필요했다. 일단 FA로서 적절한 연봉과 함께 뛸 수 있는 기회가 필요했다. 이 두 가지 부분은 연동된 것이다.
때문에 최초 보도가 나왔을 때, 김현수의 해외진출은 쉽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2년간 300~400만달러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조건이었다.
그러나 2년간 700만달러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어떤 선수든 좀 더 큰 무대에 도전하고 싶어하는 것은 본능이다. 당초 FA로 풀렸을 때 김현수는 명확한 메이저리그행을 정하진 않았다. 그러나 프리미어 12에서 MVP를 받은 뒤 김현수는 국제무대에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강정호의 맹활약과 박병호의 메이저리그행을 보면서, 당연히 도전의식은 더욱 불타오를 수밖에 없다. 여기에 괜찮은 오퍼까지 왔다.
김현수의 에이전시를 담당한 이예랑 리코 스포츠 대표는 당초 "적절한 연봉과 뛸 수 있는 기회를 동시에 갖춘 팀이 김현수 메이저리그행의 두 가지 조건"이라고 했다. 현실적으로 거기에 가장 적절한 대안을 제시한 팀이 볼티모어다.
특히 계약기간이 2년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도전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 빅리그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한다면 좀 더 좋은 조건으로 다시 계약을 할 수 있다.
만에 하나 메이저리그행이 쉽지 않다고 해도 다시 국내에 거액의 FA 금액을 받고 유턴할 수도 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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