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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는 바야흐로 스토브리그입니다. 전력 보강을 할 수 있는 최상의 기간입니다. FA, 외국인 선수, 트레이드 등 다양한 전력 보강책이 활용될 수 있습니다. 올해는 2년 만에 돌아온 2차 드래프트까지 시행됩니다.
1년 전 FA 투수 최대어 장원준을 둘러싼 잠실 라이벌 LG와 두산의 움직임은 대조적이었습니다. LG는 장원준 영입에 나서는 듯했지만 성과는 없었습니다. 반면 두산은 4년 84억을 과감히 베팅해 영입에 성공했습니다. 정규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에서도 맹활약한 장원준은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했고 프리미어 12에서 국가대표 에이스로 떠올랐습니다. LG는 시즌 초반 류제국과 우규민이 합류하지 못했고 5선발 테스트에 끝내 실패했습니다. 장원준을 LG가 영입했더라면 LG의 성적표는 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리스크가 없는 투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LG가 투자에 인색한 것은 아닙니다. 2015시즌을 앞두고 LG는 외국인 선수에 거액을 투자했습니다. 투수 루카스와 90만 달러, 내야수 한나한과 1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총액 190만 달러를 투자한 두 명의 선수는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루카스는 10승을 거뒀지만 108개의 볼넷을 내줘 리그 최다 볼넷 허용 투수가 되었습니다. 경기 도중 마운드 위에서 글러브를 내팽개치는 등 기본적인 자세조차 갖추지 못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작년 8월 LG는 이천에 챔피언스 파크를 개장했습니다. 육성을 위해 1,000억이 넘는 거액을 투자해 최신식 시설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유망주 육성에 가장 중요한 지도자는 갖췄는지 곱씹어야 합니다. 1군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이들이 회전문 인사를 통해 이천에 머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입니다. 2015시즌 LG는 9위에 그쳤지만 코칭스태프 개편은 최소화되었습니다. 오히려 성적 하락의 책임과는 거리가 먼 지도자가 팀을 떠났습니다.
LG는 굴지의 대기업입니다. 하지만 하드웨어에 비해 소프트웨어가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LG 야구단 또한 모기업 문화의 약점을 고스란히 안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기왕 돈을 쓰려면 잘 써야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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