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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토끼 묶고, 산토끼 잡고.
정황상 2016 FA 1호가 유력한 후보는 50억원 이상의 몸값이 예상되는 선수들이다. 최근 2년 동안에도 첫 번째 선수부터 '잭팟'이 터졌다. 우선 2013년 겨울이다. 국가대표 포수 강민호가 우선 협상 기간 4일째 롯데와 대형 계약을 했다. 당시 역대 FA 최고액이자 지금도 포수 역대 최고액인 4년 75억원. 롯데가 발 빠르게 움직이며 선수와 합의점을 찾았다. 시장에 나가면 더 많은 금액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강민호는 가장 먼저 도장을 찍었다.
지난해에도 LG 박용택이 4년 50억원에 사인을 했다. 이번에는 강민호와 달리 우선 협상 기간 마지막 날이었는데, 어쨌든 가장 먼저 공식 발표가 나온 건 박용택이었다. 당시 그는 김강민과 더불어 외야수 최대어로 평가 받았다. 지방 A 구단에서 그를 노리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하지만 앞으로 4년 간 LG 유니폼을 더 입는 선택을 했다. "구단의 배려에 마음을 굳혔다"는 후문이다. 이후 박용택의 계약이 신호탄이 돼 거물급 FA가 속속 원소속팀 잔류를 선언했다. 최정(86억원) 김강민(56억원) 조동화(22억원·이상 SK) 윤성환(80억원) 안지만(65억원) 조동찬(28억원·이상 삼성) 김경언(8억5000만원·한화)이 시장에 나오지 않았다.
물론 의외의 상황이 나올 수 있다. 2년 전 '최대어'로 꼽힌 정근우, 이용규가 동시에 한화 유니폼을 입은 것처럼 말이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고 싶어한다. 다른 구단으로의 이적은 '배신'이 아닌 '도전'의 의미도 담고 있다. FA 선수들은 우선협상기간 동안 원소속 구단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29일부터 일주일 동안 원소속 구단을 제외한 나머지 구단과 접촉할 수 있다. 또한 여기서도 계약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원소속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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