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와이번스의 스토브리그는 지난해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 팀내 FA를 가급적 붙잡는다는 것이 기본 전략이다. 하지만 차이가 있다. 이번에는 '반드시'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선 순위가 있다. 6명을 똑같이 대하기는 힘들다. 마무리 정우람의 경우 다른 팀으로 간다면 SK로서는 전력 정비에 큰 차질이 빚어진다. 당장 마무리 투수를 새로 구해야 하고 전반적인 마운드 개편이 필요하다. 현존 최강급 마무리 투수에 대해 최선의 협상 자세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SK 관계자는 "정우람만큼은 반드시 계약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정우람은 올시즌 7~8월 기복을 보이기는 했지만, 셋업맨과 마무리를 오가며 69경기에서 7승5패, 16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했다. 2년간의 군복무 공백을 감안하면 자신의 능력을 최대치로 발휘한 성적이다. 내년부터는 적응과 체력이란 부분에서 '공백'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통산 평균자책점이 2.85라는 점도 정우람의 내구성을 말해준다.
물론 몇몇 구단에서 정우람 영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FA 기간이 시작되기 이전에는 2개 구단이 구체적인 영입 전략을 세워놓고 정우람이 시장에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 각 팀마다 FA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이 지난해만큼 뜨겁지 않다는게 중론이다.
정우람이 지난 5~6월 마무리로서 기세를 이어갈 당시 이미 역대 최고 금액에 FA 계약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다. FA 불펜투수 역대 최고 대우는 기정사실이지만, 현재로선 정우람에 관심있는 팀이 준비중인 조건이 SK가 정해놓은 적정선과 큰 차이가 없다면 잔류한다고 봐야 한다.
한편, 정우람은 프리미어12에 참가해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하는 등 3경기 4⅔이닝 동안 3안타 1실점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