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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최대어 정우람, SK 잔류 가능성 어느정도일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5-11-23 10:30


SK는 FA 정우람과의 재계약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지만, 적정선의 가격 이상을 지불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지난 15일 미국과의 프리미어12 경기에서 투구를 하고 있는 정우람.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SK 와이번스의 스토브리그는 지난해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 팀내 FA를 가급적 붙잡는다는 것이 기본 전략이다. 하지만 차이가 있다. 이번에는 '반드시'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려 6명의 선수가 FA를 선언했다. 투수 정우람 채병용 윤길현, 포수 정상호, 외야수 박정권 박재상 등이다. 지난해에 이어 10개팀 가운데 가장 많은 FA를 배출했다. 이는 SK가 창단 후 팀을 만들어 가던 2000년대 초반 입단한 선수들이 팀의 주축으로 성장해 온갖 영욕을 함께 한 뒤 최근 FA 자격을 획득하면서 생긴 일들이다. 정우람과 박정권이 2004년 입단했고, 나머지 4명은 2001~2002년 SK 유니폼을 입었다.

SK는 지난해 최 정 김강민 조동화 나주환 이재영 등 FA를 신청한 5명과 모두 재계약했다. 지난 겨울에는 내부 FA 단속이 스토브리그 첫 번째 과제였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그런 SK의 태도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상식을 넘어서는 계약을 하지는 않겠다는 것이 프런트의 강한 의지이다. 올해 FA 계약 첫 시즌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선수들이 많았다는 점, '고비용 저효율'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우선 순위가 있다. 6명을 똑같이 대하기는 힘들다. 마무리 정우람의 경우 다른 팀으로 간다면 SK로서는 전력 정비에 큰 차질이 빚어진다. 당장 마무리 투수를 새로 구해야 하고 전반적인 마운드 개편이 필요하다. 현존 최강급 마무리 투수에 대해 최선의 협상 자세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SK 관계자는 "정우람만큼은 반드시 계약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정우람은 올시즌 7~8월 기복을 보이기는 했지만, 셋업맨과 마무리를 오가며 69경기에서 7승5패, 16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했다. 2년간의 군복무 공백을 감안하면 자신의 능력을 최대치로 발휘한 성적이다. 내년부터는 적응과 체력이란 부분에서 '공백'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통산 평균자책점이 2.85라는 점도 정우람의 내구성을 말해준다.

지금은 '정우람이 SK의 제안을 받아들일까'라는 입장에서 양측의 태도를 봐야 한다. SK는 역대 FA 불펜투수 최고 대우를 해 줄 생각이다. 지난 겨울 삼성 라이온즈 안지만이 기록한 4년 65억원 이상을 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이상'의 폭이 어느 정도가 될 것이냐가 관건이다. 합리적인 선을 찾아가는 것이 협상의 과정인데, 정우람에 대해서는 그 접점을 설정하기 어려운게 현실이다.

물론 몇몇 구단에서 정우람 영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FA 기간이 시작되기 이전에는 2개 구단이 구체적인 영입 전략을 세워놓고 정우람이 시장에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 각 팀마다 FA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이 지난해만큼 뜨겁지 않다는게 중론이다.

정우람이 지난 5~6월 마무리로서 기세를 이어갈 당시 이미 역대 최고 금액에 FA 계약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다. FA 불펜투수 역대 최고 대우는 기정사실이지만, 현재로선 정우람에 관심있는 팀이 준비중인 조건이 SK가 정해놓은 적정선과 큰 차이가 없다면 잔류한다고 봐야 한다.

한편, 정우람은 프리미어12에 참가해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하는 등 3경기 4⅔이닝 동안 3안타 1실점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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