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준결승 상대는 일본. 일본과의 재대결 3대 변수가 있다. 일본 선발이 오타니라는 점, 일본의 심장부인 도쿄돔에서 열린다는 점, 그리고 이번 대회의 본질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도쿄돔을 꽉 메울 일본관중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일본에서 야구인기는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일본은 아픈 선수들을 제외하면 베스트 멤버가 거의 출동했다. 도쿄돔은 일본야구의 성지다. 일본 야구팬들에는 상징성이 있는 곳이다. 일방적인 응원에 맞서 주눅들지 않을 배짱이 필요하다. 한국 선수들도 이부분을 잘 알고 있다.
이번 대회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아쉬움이 큰 대회다. 졸속행정은 그렇다고 쳐도 모든 것이 일본 중심으로 돌아간다. 일본은 이미 준결승 일정을 변경할 수 있는 카드를 가지고 있었다. 한국은 뒤늦게 이를 통보받았다. 일본은 준결승에 진출하면 당초 20일로 예정됐던 준결승을 19일에 치를 수 있게 했다. 21일 결승전까지 휴식일을 하루 더 보장하는 것이다. 일본의 우승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이려는 처사다. 더 우스꽝스러운 것은 일본이 8강에서 져 한국의 준결승 상대가 푸에르토리코였다면 한국은 20일 준결승을 치를 뻔 했다. 특정팀의 승패에 따라 대회 일정이 바뀌는 국제대회는 없다. 일본은 막대한 자금을 앞세워 대회 스폰서십을 주도했다. 자금이 부족한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은 이러한 무리수를 수용했다.
이 억지스러움을 극복하는 가장 멋진 것은 보기좋게 어깃장을 놓는 일이다. 시원스럽게 일본을 꺾는다면 한국이 오히려 결승전까지 하루를 더 쉬게 된다. 통쾌함 지수는 하늘을 찌를 것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