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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몸값 폭등세, 심리 마지노선 무너졌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5-11-16 07:57


◇김현수의 FA 초대형 대박이 몰고올 파장이 만만찮다. 역대 최고액 계약경신은 떼논 당상이라는 예상이 많다.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 활약중인 김현수. 타이베이(대만)=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두산 김현수의 몸값이 폭등 조짐이다. 프리미어12를 마친 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진출 등 향후 행보에 대해 밝히겠다고 했다. 김현수가 미국으로 간다면야 상관없지만 국내에 남는다면 쟁탈전이 가중될 전망이다. 최근 증권가 정보지에 김현수의 FA계약에 대한 얘기가 돌았다.

'국내 지방 모 구단이 김현수를 160억원(4년 계약)에 잡기 위해 탬퍼링(허용된 기간 이전에 선수와 접촉해 연봉이나 계약을 시도하는 불법행위)을 하려 했다'는 내용이었다. 확인된 바는 없다. 탬퍼링이 만연돼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드러나면 파장은 어마어마해진다. 너도 나도 쉬쉬한다. 지방 A구단 사장은 김현수 영입에 대해 "김현수를 싫어할 팀이 어디있나. 문제는 돈이다. 우리는 팀의 건강한 성장을 중요가치로 여기고 있다. 김현수를 잡을 마음이 없다. 오면 좋겠지만 그만한 출혈을 감당할 수 없다. 지방 B구단에서 실제로 움직이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김현수의 몸값은 이미 심리적인 마지노선인 100억원을 넘은 느낌이다. 두산 김승영 사장은 최근 "최정(86억원)보다는 더 준다"고 말했다. 100억원 이상은 못박았다고 봐야 한다. 예전만 해도 4년 20억원이 A급 FA의 기준이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4년 40억원, 60억원, 80억원으로 점점 뛰고 있다. 올초에는 KIA 윤석민이 90억원을 받으면서 올해말 100억원 돌파는 기정사실화 된 바 있다. 몸값 인플레 시기는 빨라지고 증가 폭은 더 커지고 있다.

두산이 확고하게 잡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김현수를 붙들기 위한 경쟁은 남에 손에 들어가 있는 무언가를 빼앗는 싸움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더 강한 힘을 가하지 않으면 박힌 돌을 빼낼 순 없다. 두산은 김태룡 단장이 프리미어12가 열리는 대만까지 날아가 눈길을 끌었다. 김현수 입장에서는 모든 것이 익숙한 두산을 뒤로하고 팀을 옮기겠다고 하면 확실한 메리트를 요구할 수 밖에 없다. 100억원을 훌쩍 넘는 거액 계약 가능성이 대두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단 100억원이라는 가이드라인이 무너지면 110억원, 120억원은 쉽게 쉽게 올라갈 수 있다.

김현수의 효용성은 이미 입증됐다. 올시즌 타율 0.326, 28홈런 121타점을 기록했다.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도 적잖은 홈런을 때려냈다. 큰 경기에 약하다는 기존 이미지도 올해 깨버렸다. 한국시리즈를 포함한 포스트시즌에서 존재감을 과시했고, 프리미어12에서도 대표팀 부동의 3번 타자로 맹활약 중이다. 경기전 인터뷰에서도 보듯 뭔가 초월한 듯한 성숙미도 풍기고 있다.

최근 FA광풍에 따른 몸값 폭등에 대한 비난 여론이 많지만 선수를 탓할 수는 없다. 선수는 많이 받을수록 좋다. 구단들도 늘상 돈이 없다며 울상이지만 사장과 단장이 사재를 털어 선수연봉을 주는 것은 아니다. 모기업 지원이 됐든, 광고비 등 사업수완을 발휘하든 여력이 있기에 연봉을 지불한다. 다만 과도한 선수 연봉 지급으로 인해 관중친하 마케팅이나 야구인프라 투자, 유소년야구 육성 의지가 꺾이는 것은 문제다. 여하튼 '억' 소리나는 겨울이 예고되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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