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속의 시리즈’ KS 잠실 3연전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15-10-29 08:59


두산 함덕주

한국시리즈가 무대를 잠실벌로 옮깁니다. 대구에서 2경기를 맞붙은 삼성과 두산은 각각 1승을 나눠 가진 뒤 상경했습니다. 29일 3차전을 시작으로 잠실구장에서 3일 연속으로 경기가 펼쳐집니다.

KBO리그 포스트시즌에서 3일 연속 경기를 치르는 것은 한국시리즈 3차전부터 5차전이 유일합니다. 만일 삼성과 두산 중 어느 한 팀이 잠실 3연전을 모두 승리할 경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게 됩니다. 하지만 양 팀은 잠실에서 현실적인 목표로 2승 1패를 설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잠실 3연전은 가히 '시리즈 속의 시리즈'라 할 만합니다.

삼성과 두산은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 선발과 마무리를 연결시켜주는 허리가 약합니다. 삼성은 안지만과 임창용의 엔트리 제외로 인해 심창민에 기대를 걸었지만 한국시리즈에서 2경기 연속 부진했습니다. 두산은 플레이오프부터 흔들린 함덕주가 한국시리즈 1차전에도 난조를 노출했습니다.

선발 투수가 마무리 투수에 곧바로 바통을 넘기는 것이 바람직한 시나리오이지만 실현 여부는 미지수입니다. 불펜 소모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만일 불펜 투수들을 쏟아 붓고도 패배하는 경기가 나올 경우 시리즈 전체를 잃는 여파가 미칠 수도 있습니다. 삼성과 두산이 각각 가장 믿을만한 투수인 차우찬과 니퍼트를 어떻게 활용할지도 흥밋거리입니다.


삼성 최형우
타자들의 부진도 흡사합니다. 삼성은 최형우 이승엽, 두산은 홍성흔 오재일 로메로의 타격감이 좋지 않습니다. 양 팀 모두 6번 타순에서 공격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양 팀의 고민에는 차별점도 엿보입니다. 삼성은 2경기 연속으로 선발 투수가 부진했습니다. 1차전에서 피가로가 3.1이닝 10피안타 6실점, 2차전에서 장원삼이 6이닝 7피안타 4실점에 그쳤습니다. 정규 시즌 종료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한 선발 투수들이 두산 타선을 압도하지 못했습니다. 윤성환의 공백이 두드러지며 삼성 특유의 '선발 야구'가 발휘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두산은 한국시리즈가 장기화되는 것을 경계합니다. 준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 2차전까지 두산은 이미 11경기를 치렀습니다. 게다가 최소 3경기 이상을 더 치러야 합니다. 아직까지는 테이블세터와 중심 타선의 집중력이 살아있지만 한국시리즈가 길어진다면 타자들의 체력 저하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3연전의 무대가 되는 잠실구장도 변수입니다. 대구구장에서 펼쳐진 2차전에서 바람이 심하게 불어 타구가 뻗어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두산 타자들은 5회초 2사 후 짧게 끊어 치는 타격으로 5연속 단타를 집중시켜 대거 4득점해 승부를 갈랐습니다. 규모가 큰 잠실구장에서 치러질 3연전의 힌트가 될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타격감이 좋지 않은 타자가 홈런을 노리는 큰 스윙을 할 경우 오히려 슬럼프가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한국시리즈는 잠실에서 중반전을 거쳐 후반전에 치닫게 됩니다. 잠실 3연전에서 삼성과 두산 중 어느 팀이 2승 이상을 거둘지 초점을 맞추고 관전한다면 더욱 흥미로울 것입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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