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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부처님, 니느님. 두산 니퍼트가 올가을을 지배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들어 계속되는 무적투. 강력한 모습, '언터처블'이다. 니퍼트의 올가을 역투를 가치로 환산하면 어느정도일까. 포스트시즌 1승은 체감상 페넌트레이스 3승 이상이다. 상황에 따라선 그 이상 평가도 받는다. 올시즌 페넌트레이스 6승에 그쳤지만 그의 과오를 문제삼는 두산팬은 썰물 빠지듯 사라지고 있다.
4경기에서의 활약을 수치화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페넌트레이스 활약과 단순비교할 순 없다. 팬들이 느끼는 환희와 미디어의 집중관심, 전국적인 이슈 등을 감안하면 15승 가치를 부여해도 과하지 않다. A구단 운영팀장은 27일 "포스트시즌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선수는 고과에 가산점이 부여된다. 포스트시즌, 특히 한국시리즈에서 눈에 띄는 역투를 펼쳤다면 몇 배의 가산점이 주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시즌 6승을 한 니퍼트가 20승 투수 대우를 받는다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니퍼트는 시즌 중반만 해도 재계약이 불투명했다. 하지만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부활 기미를 보인 뒤 NC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완봉승(두산 7대0 승)을 따냈다. 두산 고위관계자는 "이만한 선수를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 싶다. 적극적인 재계약 고민은 당연하다. 스카우트 파트에서도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했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거짓말같은 8대9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상대는 리그 5연패를 노리는 삼성. 불안감이 팀전체를 엄습했다. 홀로 사자군단과 맞선 니퍼트는 27일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또 7이닝 무실점 선발승(두산 6대1 승)을 따냈다. 니퍼트의, 니퍼트에 의한, 니퍼트를 위한 경기였다. 포스트시즌 24⅓이닝 무실점 신기록은 말도 안되는 기록이다. 이번 포스트시즌, 중압감으로 1이닝도 버티지 못하는 투수들이 각팀마다 쏟아져 나왔다.
니퍼트는 올연봉 150만달러로 최고 외국인 대우를 받았다. 연봉 인상을 고려해야할 이유가 하나 둘 늘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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