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프리뷰] - 삼성 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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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두산은 포스트시즌에서 무려 9경기를 했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치러 단 하루만 쉬고 삼성과 한국시리즈를 하게 됐다. 체력이 남아있을 리가 없다. 체력을 회복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한국시리즈를 치를수록 체력의 한계에 도달할 것이다. 2년전 한국시리즈도 결국 체력적인 부담이 우승에서 멀어진 이유가 됐다.
반면 삼성은 정규시즌이 끝난 뒤 3주 넘게 쉬었다. 정규시즌 때 시달렸던 잔부상은 없고 체력도 회복됐다. 주축 투수 3명이 빠지긴 했지만 삼성은 선발진이 강력하다. 힘있는 피칭을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는 시간이 갈수록 무뎌질게 뻔하다.
두산 마운드는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하락세가 눈에 띄였다.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오른 투수가 12명이었는데 사실상 니퍼트와 장원준 이현승 단 3명으로 치른 느낌이다. 3승을 하는 동안 던진 투수가 그 3명 뿐이었다. 1차전은 니퍼트. 4차전은 니퍼트와 이현승, 5차전도 장원준과 이현승으로 승리를 했다. 다른 투수들은 모두 NC 타선에 무릎을 꿇었다. 믿음이 확 떨어진 것이 사실. 한국시리즈에서도 삼성의 강타선에 두산 투수들의 고전은 계속될 것이다.
게다가 믿는 니퍼트와 장원준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확실히 체력적인 어려움을 겪게 됐다. 니퍼트는 PO 1차전 완봉승 이후 사흘 휴식후 4차전서 86개의 공을 뿌렸다. 삼성 타자들이 니퍼트의 강력한 직구 공략을 잘 못하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지만 체력이 떨어지는 니퍼트의 공을 그리 무서워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두산이 큰 경기 경험이 많지만 삼성은 우승을한 경험이 많다. 4년 동안 위기를 헤쳐가며 우승을 했다. 그런 경험은 패한 팀에선 갖기 힘들다. 경험에서 나오는 자신감과 위기에서의 배짱은 삼성의 큰 무기다.
삼성은 주축 투수 3명이 빠지면서 선발과 불펜 모두 약화되는 위기에 몰려있다. 삼성의 우승이 쉽지 않다는 얘기가 있다. 그런데 이것은 두산이 꼭 우승을 해야한다는 부담감으로 연결된다. 삼성은 오히려 홀가분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다. 위기이기에 선수들을 더욱 뭉치게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용감한 프리뷰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양팀 담당기자가 객관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해당팀 팬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프리뷰입니다. 가장 효과적인 작전운용, 강점, 이길 수 있는 여러가지 변수 등을 감안하며 담당 팀 입장에서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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