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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조원우 감독 원한 코치 아무도 못데려왔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10-22 09:49


16일 오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롯데 조원우 감독의 취임식이 열렸다. 취임식에서 조원우 감독이 이창원 대표이사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산=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10.16.

시작부터 조원우 신임 감독의 힘이 빠지고 있다. 롯데 구단에서 조 감독이 요청한 3명의 코치 중 단 1명도 데려오지 못하는 결과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롯데는 20일 훌리오 프랑코를 2군 타격 코치로 영입했다. 선수 육성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구단의 새로운 목표 실현 의지를 보여주는 카드로, 메이저리그 현역 시절 엄청난 타격을 보여줬고 한국-일본 야구 경험으로 아시아 야구에 대한 이해도 높아 매우 좋은 결정있다는 평가가 많다. 또, 조 감독을 보좌할 수석코치로 김태균 삼성 2군 코치가 확정됐다는 소식도 들린다. 조 감독과는 부산고 동기이기에 좋은 호흡을 기대해볼 수 있다.

여기까지는 구단의 인선. 나쁘지 않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1군 코칭스태프 구성에서 애를 먹고 있다. 조 감독은 부임 후 "다른쪽은 몰라도 1군 코칭스태프는 내가 원하는 분들로 모셔줬으면 한다"고 했고 구단도 OK 사인을 냈다. 조 감독은 3명의 코치 이름을 언급했다. 2명은 투수, 1명은 수비와 주루에 능통한 인사. 세 사람은 수도권 A, B, C팀에 각각 몸담고 있다.

하지만 3명 중 단 1명도 영입을 하지 못했다. 의욕은 앞섰는데, 방법이 좋지 않았다. 다른 구단과 계약이 돼있는 코치를 빼오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는 돈으로도 쉽게 해결할 수 없는 일이고, 물질적 보상과 함께 해당 코치와 상대 구단에 자신들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하는 정성까지 동반돼야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하지만 롯데는 결국 세 코치와 구단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특히, A구단과는 마찰까지 발생했다. A구단도 유능한 코치를 빼았기는 것이 싫은데, 롯데가 너무 막무가내로 자신들과 계약돼있는 코치를 데려가려하자 항의를 했다는 후문. 결국 이윤원 단장이 A 구단 실무자들을 직접 찾아 사과를 하고 영입 건은 없었던 일로 하는 것으로 정리가 됐다. 사실 A 구단에서는 조 감독이 원한 코치 외에 다른 코치 1명도 롯데로 함께 넘어가려 했었는데, 이 논란 때문에 누구도 이동하는 일 없이 소속팀에 잔류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이 됐다.

결국, 기존 1군에서 지휘하던 코치들이 내년에도 주축 코치 역할을 할 상황에 놓였다. 배터리코치의 경우에만, 현재 외부 코치 중 1명과 거의 계약 단계에 다다랐다는 얘기가 들린다. 추가로 다른 인사를 데려오겠다는 계획도 있지만, 코치난이 가중되고 있는 프로야구 현실상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조 신임 감독이 마무리 캠프 시작을 앞두고 현명하게 팀 분위기를 추스릴 필요가 있어 보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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