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크 스튜어트는 올시즌 NC의 '신의 한수'가 됐다. 천신만고 끝에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으나 1차전에서 두산 니퍼트에게 당했다. 0대7 완봉패. 홈구장 가을야구 전패, 큰 경기 울렁증, 경험 부족 등 자존심 상하는 얘기들이 넘쳐났다. 벼랑끝 승부, 스튜어트가 19일 2차전 선발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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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트는 계약금 2만5000달러, 연봉 22만5000달러의 저렴한 몸값에 도장을 찍었다. 환산 연봉은 40만달러 수준. 지난 6월 16일 한국에 입국한 뒤 6월 23일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한화 로저스는 8월에 합류했는데 발표된 연봉이 70만달러(미국언론과 현지 에이전트는 100만달러라고 주장했다)였다. 로저스의 환산 연봉은 200만달러 수준.
스튜어트는 한국에 오자마자 최고구속 150㎞를 넘는 강속구에 투심,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잘 섞어 던졌다. 제구력 좋고, 무엇보다 싸움닭 체질에 스태미너도 상위급. 플레이오프 2차전 9회에도 150㎞ 강속구를 뿌릴 정도였다. 당시 투구수는 110개를 훌쩍 넘어서고 있었다.
NC는 타 구단의 시샘을 많이 받는다. 외국인선수 복이 있기 때문이다. 40홈런-40도루, 타율 0.381(1위) 등 타격 순위 전반을 초토화시킨 외국인타자 테임즈와 19승5패로 다승왕을 차지한 해커까지 1등 용병 농사를 지었다.
NC는 타구단과 마찬가지로 스카우트가 미국이나 중남미에 상주하지 않고 각종 데이터와 경기동영상을 보고 선수를 체크한다. 현지 에이전트들과 네트워크를 통해 선수를 수급받는 것은 크게 다를 바 없다. 하지만 꼼꼼하고 체계적인 선수 리스트업과 빠른 의사결정, 팀내 사정을 명확히 판단해 선수를 선별하는 작업이 탁월하다. 생각지도 못한 가성비 최강 외국인 선수 발굴은 그냥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다. 운이 아니라 시스템의 승리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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