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프리뷰] 언더독의 반란? 꿈 깨시길

함태수 기자

기사입력 2015-10-16 07:33


8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15 프로야구 NC와 KIA의 경기가 열렸다. 5대1로 승리하며 시즌 17승을 달성한 NC 해커가 포수 김태군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광주=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9.08.



[용감한 프리뷰] - NC 편에서

'언더독(Under dog)'의 반란을 꿈꾸는가. 안타깝게도, '꿈 깨'라는 말을 하고 싶다. 한 번 언더독은 영원한 언더독, 탑독(Top dog)은 변치 않는 탑독이다.

준플레이오프를 운 좋게 통과한 두산 베어스가 정규시즌 2위 NC 다이노스를 넘어서기란 힘겨워 보인다. 모든 면에서 NC가 앞서 있다.

선발이다. 에이스 에릭 해커의 존재가 든든하다. 31경기에서 19승5패. 올 시즌 다승왕이다. 그는 정규시즌 막판 컨디션만 좋았다면 20승을 하고도 남았다. 올해 평균자책점은 3.13이지만 두산전은 3경기에서 2.18밖에 되지 않는다. 특유의 한 박자 끊어가는 스트라이드 동작에 타이밍을 정확히 맞히는 타자를 본 적이 없다. 양의지(타율 0.429)만 조심하면 무난하게 7이닝 이상 피칭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해커 못지 않은 재크 스튜어트도 있다. 시즌 중반 NC 유니폼을 입고서 19경기 8승2패 2.68의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두산을 상대로는 평균자책점이 6.57로 높긴 하나 빗맞힌 타구가 안타가 되는 등 운이 없었을 뿐이다. 그는 9월 7경기에서 5승무패 평균자책점 1.54의 엄청난 공을 뿌렸다. 두산에서 누가 나오든 선발 맞대결은 NC의 절대 우위다.

야수 쪽으로 눈을 돌려보자. 여기서도 NC가 너무 강하다. 무조건 뛴다. 대부분 산다. 포수 양의지는 물론 투수들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NC에는 박민우, 김종호, 나성범, 테임즈 등 발 빠른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통상 목동에서 등판하는 투수들의 스트레스가 가장 크다고 하지만, NC를 상대하는 투수가 받는 중압감이 더 클 수 있다. 박민우 7개, 김종호 6개, 테임즈 5개, 나성범 4개. NC 간판 타자들은 두산 전에서 원 없이 베이스를 훔쳤다.

두산은 사실 운이 좋았다. 김태형 감독도 준플레이오프 4차전이 끝난 뒤 "역전을 할 것이라곤 생각도 못 했다"고 말했다. 경기 후반이 되면서는 아예 "5차전도 있다. 타석에서 투수 공을 많이 보고 오라"고 야수들에게 주문했을 정도였다. 그런데 상대 실책, 본 헤드 플레이 등 1년에 한 번 올까말까 한 운이 따랐다. 두산이 잘한 게 아니라 넥센이 못 했다. 하지만 NC를 상대로는 이런 부분을 기대하지 말라. 3루 쪽을 빼면 내외야가 안정적이다. 특히 포수 김태군. 올해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전경기 출전에 성공한 안방마님이다. 144경기 동안 그가 쌓은 경험이 NC를 한국시리즈로 올려 놓을 것이다.

올 가을 야구의 흐름도 NC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언더독'의 반란? 일어나지도, 일어날 수도 없다. 넥센과 SK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두산-넥센의 준플레이오프. 경기 막판까지 혈투가 이어졌지만 결국 승부처에서 웃은 쪽은 정규시즌 상위 팀이다. 그것이 힘의 차이고 그로 인해 정규시즌 순위가 결정됐다.


두산 팬들이 잠시 잊고 있는 듯 해서 다시 한 번 적어 보겠다. 144경기를 치르며 양 팀이 기록한 승수와 패수 말이다. NC 84승3무57패, 두산 79승65패. 승차는 한 번 계산해 보시길. 그래야 양 팀의 격차를 느낄 수 있다. 힌트는 6과 7 그 사이.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용감한 프리뷰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양팀 담당기자가 객관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해당팀 팬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프리뷰입니다. 가장 효과적인 작전운용, 강점, 이길 수 있는 여러가지 변수 등을 감안하며 담당 팀 입장에서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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