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팽한 투수전이 주는 긴장감, 적시타와 홈런이 쏟아지는 난타전의 박진감. 어느 쪽이든 맛은 달라도 야구보는 재미다. 한지만 올 가을야구는 한쪽으로 전도될 위기다. 지난해 정점을 찍고 올해도 여전한 타고투저의 그늘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 14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두산은 9회 대거 6득점하며 11대9로 승리했다. 두산팬들은 밤새 흥분을 주체하지 못했다. 반면 다 잡았던 대어를 놓친 넥센팬들의 허탈함은 마지막 프로야구를 치르는 목동구장만큼이나 깊은 아쉬움을 토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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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두산 감독마저도 "역전승은 꿈도 꾸지 못했다"고 했다. 사령탑도 생각지 못한 예측불허 승부는 명승부인가, 아니면 허점투성이 승부인가. 칠 타자가 치고, 에이스는 호투하고, 셋업맨은 리드를 마무리에게 넘기고, 마무리는 무난하게 경기를 매듭짓는 것. 어찌보면 메이저리그같은 수준높은 리그에서 자주 연출되는 모습이 국내에서도 계속되면 팬들은 식상함에 고개를 저을까.
올시즌 마무리들의 평균자책점을 보면 대충 그림이 그려진다. 33세이브를 따내며 구원 1위에 오른 삼성 임창용은 2.83, 31세이브 NC 임창민은 3.80이었다. 30세이브의 KIA 윤석민은 2.96, 23세이브의 넥센 손승락은 3.82였다. 두산 이현승(18세이브 2.89) 한화 권혁(17세이브 4.98), SK정우람(16세이브 3.21), LG봉중근(15세이브 4.93), SK 윤길현(13세이브 3.16), kt 장시환(12세이브 3.98). 권혁은 너무 많이 던졌고, 장시환도 중간과 뒤를 자주 오갔다. 봉중근은 구위하락, 손승락은 시즌막판 마무리에서 중간계투로 강등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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