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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구장을 쓰는 구단과 가장 작은 구장을 쓰는 구단의 포스트시즌 대결은 야구장에 따라 심리적인 것이 크게 작용한다.
실제로 11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1회초 박병호의 우중간 타구와 7회초 김민성의 좌측 타구는 모두 펜스 앞에서 잡혔다. 목동이었다면 넘어갔을 것으로 생각될만큼 컸다. 넥센은 아쉬움속에 경기를 펼쳤고, 결국 2대3으로 패했다.
목동구장에선 반대가 된다. 두산 투수들이 위축된다. 잠실이라면 쉽게 잡힐 타구가 넘어갈 때 상대적으로 느끼는 허탈감은 크다. 13일 준PO 3차전서 서건창과 김하성이 각각 3회와 4회 솔로포를 터뜨렸는데 모두 펜스를 살짝 넘어갔다. 잠실구장이었다면 잡혔거나 안타가 돼도 2루타 정도였을 타구였다. 김하성의 타구가 홈런이 됐을 때 유희관은 황당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그 2개가 넘어가지 않았다면 유희관은 5회 이상 피칭을 했을지도 모른다. 두산은 '잠실이었다면 0-0인데'라는 생각을 지우기 힘들었을 것이다. 잠실이었다면 일부러 높은 공을 던져 플라이를 유도할 수 있었다면 목동에서는 그런 피칭을 하지 못한다. 무조건 낮게 던져야한다는 스트레스를 받으며 던져야 한다. 실제로 작은 홈런이 나올 때 두산 투수들이 느끼는 압박감은 더욱 커진다. 항상 목동에서 던져 낮게 던져야 하는 스트레스가 일상이 된 넥센 투수들보다 훨씬 크다고 볼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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