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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원하는 게 뭔지 알았던 에이스 밴헤켄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10-13 21:46


2015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3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렸다. 넥센 선발 밴헤켄이 5회초 1사 1루에서 로메로를 병살처리 하고 있다.
목동=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15.10.13/

역시 넥센 히어로즈 에이스 앤디 밴해켄은 뭐가 달라도 달랐다. 밴헤켄이 벼랑 끝에 몰렸던 팀을 구해냈다.

밴헤켄은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7⅔이닝 10탈삼진 2실점 호투로 팀의 5대2 승리를 이끌었다. 1, 2차전 패배로 준플레이오프 탈락 위기에 몰렸던 팀을 위기에서 건져낸 에이스의 값진 호투였다.

1, 2차전 연속 1점차 패배. 잡을 수 있었던 경기들을 놓치며 팀 사기는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3차전 희망을 걸어볼 수 있었던 것은 올시즌 15승을 거두며 에이스 역할을 해준 밴헤켄 때문이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밴헤켄을 믿고 가야한다. 경기 중후반까지 조금 밀리는 한이 있더라도 밴헤켄을 끌고 갈 것이다. 그래야 3차전 승리를 거둔다 해도 4, 5차전 희망이 생긴다"고 경기 전 밝혔다.

노련한 밴헤켄은 이런 팀 상황을 잘 알고있었다. 단순히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것을 넘어서 긴 이닝을 소화해야 했다. 필승조 한현희가 불안한 가운데 조상우-손승락 2인 불펜으로 시리즈를 치르기에는 매우 무리가 있었다. 불펜 출혈 없는 승리가 베스트 시나리오였다.

밴헤켄은 영리하게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를 끌어냈다. 최대한 투구수를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상대 타자들과 승부했다. 빠른 카운트 승부 속에 삼진, 범타가 이어졌다. 7회까지 단 77개의 공만을 던지며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틀어막았다. 그 사이 팀 타선은 5점을 뽑아내며 밴헤켄을 도왔다.

위기도 있었다. 힘이 떨어진 8회 갑작스러운 난조를 보였다. 2실점했지만 이어진 2사 1, 2루 위기서 밴헤켄을 구원등판한 조상우가 허경민을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7⅔이닝동안 107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최고구속은 147㎞에 그쳤지만 중요치 않았다. 27개 중 19개의 스트라이크 결과를 만들어낸 포크볼의 구위와 제구가 일품이었다. 5피안타 3볼넷을 기록했는데, 이 중 안타 2개와 볼넷 2개를 모두 8회에 내줬으니 7회까지 얼마나 완벽한 투구를 했는지 짐작해볼 수 있다.

팀이 원하던 모든 임무를 완수해냈다. 연패를 끊는 승리도 따냈고, 불펜 출혈도 최소화시켰다. 이게 바로 에이스다.


목동=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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