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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넥센 히어로즈 에이스 앤디 밴해켄은 뭐가 달라도 달랐다. 밴헤켄이 벼랑 끝에 몰렸던 팀을 구해냈다.
노련한 밴헤켄은 이런 팀 상황을 잘 알고있었다. 단순히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것을 넘어서 긴 이닝을 소화해야 했다. 필승조 한현희가 불안한 가운데 조상우-손승락 2인 불펜으로 시리즈를 치르기에는 매우 무리가 있었다. 불펜 출혈 없는 승리가 베스트 시나리오였다.
밴헤켄은 영리하게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를 끌어냈다. 최대한 투구수를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상대 타자들과 승부했다. 빠른 카운트 승부 속에 삼진, 범타가 이어졌다. 7회까지 단 77개의 공만을 던지며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틀어막았다. 그 사이 팀 타선은 5점을 뽑아내며 밴헤켄을 도왔다.
위기도 있었다. 힘이 떨어진 8회 갑작스러운 난조를 보였다. 2실점했지만 이어진 2사 1, 2루 위기서 밴헤켄을 구원등판한 조상우가 허경민을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7⅔이닝동안 107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최고구속은 147㎞에 그쳤지만 중요치 않았다. 27개 중 19개의 스트라이크 결과를 만들어낸 포크볼의 구위와 제구가 일품이었다. 5피안타 3볼넷을 기록했는데, 이 중 안타 2개와 볼넷 2개를 모두 8회에 내줬으니 7회까지 얼마나 완벽한 투구를 했는지 짐작해볼 수 있다.
팀이 원하던 모든 임무를 완수해냈다. 연패를 끊는 승리도 따냈고, 불펜 출혈도 최소화시켰다. 이게 바로 에이스다.
목동=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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