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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잔치무대에 나서는 외국인 선수들의 심정은 국내 선수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우승 염원은 선수라면 똑같기 때문이다.
올해도 포스트시즌에 오른 각 팀의 외국인 선수들은 팀의 우승을 바라고 있다. 이 가운데 NC 다이노스의 해커와 테임즈, 두산의 니퍼트, 삼성의 나바로, 넥센의 밴헤켄과 스나이더는 이미 한국에서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던 나바로는 올시즌에도 삼성 타선에서 가장 위협적인 존재다.
관심을 받는 선수는 NC 해커와 테임즈다. 해커는 국내 세 번째 시즌인 올해 19승5패, 평균자책점 3.13으로 최고의 투수로 우뚝섰다. 해커에게 이번 포스트시즌은 명예를 회복해야 할 무대다. 해커는 지난해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로 나가 3⅓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5안타를 맞고 3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1회 정성훈에게 솔로홈런, 4회 스나이더에게 투런홈런을 얻어맞았다.
두산 니퍼트는 정규시즌의 부진을 만회해야 한다. 올해 잦은 부상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니퍼트는 시즌 막판 로테이션에 합류해 3차례 선발 등판서 2승, 평균자책점 3.50으로 정상 컨디션을 회복했다. 니퍼트는 2012년과 2013년,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던졌다. 그러나 아픈 기억이 많다. 2012년 준플레이오프 2경기서 6⅓이닝을 던져 6실점했던 니퍼트는 2013년 포스트시즌서는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선발로 나가 6이닝 3실점, 3차전에서는 마무리 2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5차전서는 팀이 3-0으로 앞서 있던 9회말 박병호에게 동점 중월 3점홈런을 얻어맞고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다행히 팀이 연장 13회 끝에 8대5로 이겨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니퍼트에게는 고통스러운 경기였다.
이어 LG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5⅓이닝 6안타 3실점으로 승리를 안았지만,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서는 6이닝 3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한 뒤 6차전에서 6회까지 3실점으로 잘 막다가 7회 박한이에게 통한의 3점포를 얻어맞고 무릎을 꿇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대기중인 두산은 니퍼트, 유희관, 장원준을 앞세워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7일 SK 와이번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선발로 나선 밴헤켄은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서 5경기에 출전해 1승2패, 평균자책점 2.27로 잘 던졌다. 특히 지난해 처음 참가한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서는 1차전 6이닝 2실점, 4차전 7이닝 1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다.
외국인 선수들은 포스트시즌 활약에 따라 보너스를 받기도 하고 재계약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수도 있다. 이번 가을 잔치 역시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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