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5선발 찾기’, 끝내 실패했다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5-09-24 08:48


LG 임지섭

LG는 4명의 확실한 선발 투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소사와 루카스, 류제국과 우규민입니다. 류제국은 불운으로 인해 4승에 그치고 있지만 나머지 3명의 투수는 모두 9승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10승 투수를 2명 이상 배출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LG는 5선발은 끝내 찾지 못했습니다. 시즌 내내 다양한 투수들에 기회를 부여했으나 5선발 자리를 꿰찬 이는 없었습니다.

데뷔 2년차 임지섭은 좌완 파이어볼러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작년 시즌 도중부터 류택현 코치가 그를 전담 지도했습니다. 올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인 4월 4일 잠실 삼성전에서 임지섭은 7이닝 노히트 9탈삼진으로 승리 투수가 되었습니다. LG의 5선발 걱정은 사라지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제구 난조가 도졌습니다. 31.2이닝 동안 36개의 볼넷을 내줬습니다. 5월 20일 목동 넥센전에서 1.1이닝 6볼넷 4실점으로 무너진 임지섭은 다시는 1군 무대를 밟지 못했습니다.

임정우는 작년까지 선발과 롱릴리프를 오가는 스윙맨 역할을 맡았습니다. 류제국과 우규민이 재활로 인해 합류가 늦어져 임정우도 5선발 기회를 부여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닝 소화 능력에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4회가 넘어가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보직을 변경한 임정우는 선발보다는 구원 투수가 적역임이 입증되었습니다.

제구력을 앞세워 퓨처스를 평정한 장진용도 5선발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4월 25일 마산 NC전에서 5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2004년 데뷔 후 11년 만에 첫 선발승을 따내는 감격을 누렸습니다. 하지만 이후 7번의 선발 등판에서 1승도 추가하지 못했습니다. 빠른공 구속이 130km/h대 후반에 그치는 가운데 실투가 맞아나갔습니다. 7월 11일 잠실 한화전 0.2이닝 만에 3실점(2자책)으로 강판된 후 1군의 부름을 받지 못했습니다.

4월 20일 kt로부터 트레이드된 이준형에게도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8월 2경기에 선발 등판했습니다. 하지만 2경기 모두 2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되었습니다. 볼넷 남발에서 드러나듯 역시나 제구력이 문제였습니다.

기회는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 김광삼에 돌아갔습니다. 그는 4번의 선발 등판에서 1승도 얻지 못하고 1패 평균자책점 5.74를 기록했습니다. 8월 30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경기 초반 타선이 폭발해 9점을 지원했지만 김광삼은 2.1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습니다. LG는 이날 경기에서 9:1로 앞서다 9:15로 뼈아픈 대역전패를 당했습니다.

9월에 5선발 시험대에 오른 것은 마무리 봉중근이었습니다. 시즌 초반 난조를 보인 그는 5월부터 안정을 되찾는 듯했으나 7월 이후 다시 부진에 빠졌습니다. 마무리 보직을 포기하고 kt를 상대로 2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승패 없이 8.1이닝 11피안타 6실점으로 좋지 않았습니다. 봉중근은 20일 허리 통증으로 1군에서 제외되어 시즌을 마감했습니다.


23일 광주 KIA전에는 5선발이 등판할 차례였습니다. 선발 등판이 예고된 것은 신승현이었습니다. 경기는 우천 취소되어 그의 선발 등판은 무산되었습니다. 확대 엔트리가 적용되는 가운데 2013년 이후 줄곧 불펜 투수로만 뛰던 신승현이 선발로 예고된 것은 퓨처스에도 5선발 감이 마땅치 않다는 의미입니다.

LG는 젊고 구위가 강점인 임지섭, 이준형, 제구가 좋고 경험이 풍부한 장진용, 김광삼, 봉중근 등 다양한 투수들을 5선발로 시험했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5선발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LG는 스토브리그에서 5선발 투수를 원점에서부터 다시 찾아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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