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5위 한 다음 꿈 말해도 늦지 않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09-23 17:21


2015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롯데 손아섭
대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8.09/

"중요한 순간 개인적인 일이 터져 팀에 미안하다."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관련 현지 보도 주인공이 된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이 지금은 소속팀에 집중할 시기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손아섭은 23일 비로 취소된 부산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나도 지인들의 메시지에 깜짝 놀라 소식을 접했다"고 말하며 "예상 외로 얘기가 많이 나와 나도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미국 야후 스포츠는 한국 프로야구 선수 손아섭이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무대 진입을 노크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손아섭의 한국 성적과 타격 동영상까지 첨부하는 등 꽤 자세한 내용을 미국 현지에 전달해 관심을 모았다.

손아섭은 "그냥 내가 한국에서 이정도 성적을 내고 있다는 정도의 기사로 알고있다"며 "중요한 시기에 이런 개인적인 얘기가 나와 팀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손아섭은 구단이 "지금은 선수와 구단 모두 5위 싸움에 집중할 때"라고 말한 것에 대해 "나도 전적으로 동감한다. 지난 2년 간 가을야구를 가지 못한 서러움을 느꼈다. 올해는 꼭 포스트시즌에 진출해야겠다는 열망이 강하다"고 했다.

손아섭은 미국 현지에서 자신의 내용이 보도된 것에 대해 "3, 4년 전부터 큰 무대에서 뛰어보고픈 생각을 주변 지인들에게 밝혔었다. 현지 지인께서 도와주셔서 이런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고 했다. 손아섭의 에이전트는 미국 비버리힐스 스포츠사의 존 서먼이다. 주변의 소개로 서먼과의 인연을 맺을 수 있었다는 뜻이다.

손아섭은 마지막으로 "선수 개인의 꿈이 당연히 없을 수 없지만, 지금 시기에 내 뜻을 표현하는 건 아닌 것 같다. 팀이 5위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시즌을 잘 마치고 그 때 내 꿈과 목표를 말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손아섭은 비로 경기가 취소되자 "머리 스타일을 바꿨더니 방망이가 안맞는다"며 이전까지 고수한 5대5 가르마 머리를 다시 연출하겠다고 라커룸을 떠났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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