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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선발 손민한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NC 이재학이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대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9.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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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만 기다리세요. 투수 코치와 상의할 부분이 있어서."
김경문 NC 감독이 취재진에 양해를 구했다. 17일 대전 NC-한화전, 경기에 앞서 최근 팀 사정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오가던 중이었다.
김 감독은 "이재학과 관련된 부분"이라고 했다. 이재학은 우천 노게임이 선언된 전날 창원 kt전에서 선발로 나와 22개의 공만 던졌기 때문에 다음 등판 날짜를 다들 궁금해 하던 차였다. 김 감독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비밀"이라며, "당장 이 자리에서는 말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하지만 불과 몇 시간 뒤 이재학은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 손민한이 3이닝 4피안타 3실점을 한 뒤 팀이 7-4로 앞선 4회말 수비부터다. 정황상 이재학은 경기 전 훈련을 마치고 "오늘 던질 수 있다"고 투수 코치에게 말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투구수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어깨 근육이 뭉친 현상도 없는 듯 했다.
평소 김경문 감독은 선발의 투구수를 철저하게 관리해주는 편이다. 130개를 넘게 던져 완봉승을 하는 것보다 8이닝에서 끊어주는 게 낫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그는 "평균 110개씩 던진 투수라면 어깨도 거기에 적응돼 있다. 그 숫자를 넘기면 탈이 나게 돼 있다"며 "당장은 아니더라도 몇 경기 지나면 분명 문제점이 발견된다"고 말했다.
이를 이재학에게 적용하면 이날 등판은 분명 의외다, 워낙 던진 공의 개수가 적다고 해도 최소 하루 정도는 휴식을 줄 만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규시즌 최종전이 눈앞에 닥친 만큼 승부수를 던졌고 이재학도 3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38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삼진은 2개였고 6회 무사 1,2루의 위기를 넘기면서 무실점 피칭을 했다.
대전=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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