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은 지난 주 8연승 끝에 SK에 1패를 당해 연승이 끊어졌지만 염경엽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8일 두산전은 순위싸움의 분수령이 되는 경기였다. 4위 넥센은 연승을 바탕으로 3위 두산에 1게임 차로 다가선 터였다. 에이스 밴헤켄이 출동하기에 그 어느때보다 활력이 넘치는 팀분위기였다. 오른손 중지 부상에서 회복된 박병호의 복귀도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맞서는 두산 선발은 장원준이었다. 장원준은 올시즌 16차례 퀄리티 스타트로 팀동료 유희관, 삼성 차우찬, KIA 양현종 등과 함께 토종 투수 최다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중인 팀내 에이스였다. 결국 넥센이 11대3 완승을 거뒀다.
두산은 장원준이 무너졌다. 넥센의 방망이 기세를 이겨내지 못했고, 수비에서도 도움을 얻지 못했다. 반면 밴헤켄은 에이스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7이닝 3안타 2실점으로 시즌 13승째(6패)를 챙겼다. 지난주 내내 뜨거웠던 넥센 방망이는 이날도 상하위타선 구분없이 거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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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렸다. 넥센 선발투수 밴헤켄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벤헤켄은 7이닝 2실점으로 시즌 13승째를 따냈다. 장원준과의 왼손 에이스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목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2015.09.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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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으로선 믿었던 장원준이 허무하게 무너지자 대안이 없었다. 장원준은 3이닝 동안 70개의 볼을 던지며 5안타 7실점(5자책점) 했다. 전날까지 12승9패로 승수엔 다소 아쉬움이 있었지만 평균자책점은 3.53으로 좋았다. 승운이 문제였을 뿐 자기몫은 충분히 했던 장원준이다. 이날 1회 수비실책과 4사구 2개, 내야안타를 묶어 2실점 한 것이 초반 페이스를 흐트려놓았다. 3회 박헌도에게 만루홈런을 얻어맞은 것은 치명타였다. 올시즌 장원준의 최악피칭이다. 지난 5월1일 삼성전에서 1이닝 4실점을 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는데 당시에는 팔꿈치 통증이 있었다. 다음날 1군엔트리에서 빠지기도 했다. 당시를 제외하면 시즌 최소 이닝 경기다. 또 7월 28일 한화전에서 4⅓이닝 동안 7실점한 데 이어 자신의 시즌 최다실점 타이. 버팀목이 사라지자 두산은 와르르 무너졌다. 폭투와 송구미스가 나왔고 5회 더블플레이가 가능한 타구를 잡은 두산 두번째 투수 이원재는 어이없는 송구로 추가실점의 빌미도 제공했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3위 두산과 승차를 없앴다. 승률에서 살짝 뒤진 4위다. 3위와 4위는 가을야구 대접이 완전 다르다. 4위는 5위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반면 3위는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 시즌을 마친 뒤 전력을 추스를 시간을 벌 수 있다. 또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치고 올라온 와일드카드 팀을 상대로 수월한 경기가 가능하다. 목동=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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