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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막판 로테이션, 에이스의 어깨 무거워진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5-09-08 11:04


한화는 에이스인 에스밀 로저스가 8일 LG전에 맞춰 1군에 복귀했다. 로저스는 4일 휴식 후 등판 일정을 꾸준히 따를 것으로 보인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피말리는 막판 순위 싸움, 이제는 선발 로테이션 운영이 매우 중요하다. 에이스급 투수들을 한 경기라도 더 써야하는 시점이다.

KBO는 지난 1일 발표한 잔여 일정에 따르면 월요일에도 경기가 편성돼 있고, 우천 취소되면 배정된 날짜에 더블헤더를 치러야 한다. 청명한 가을, 비가 올 확률은 적지만, 만에 하나 더블헤더를 해야 할 경우 선발진을 얼마나 정교하게 운영하느냐가 팀운명을 결정할 수 있다.

각팀 에이스의 책임이 크다. 7일 현재 순위싸움에서 자유로운 팀은 9,10위인 LG 트윈스와 kt 위즈다. LG는 5위 한화 이글스와의 승차가 6.5게임으로 벌어져 있다. 20경기도 안남긴 시점에서 판세를 뒤집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kt는 후반기 들어 '1군팀'다운 경기력을 보이며 승률을 2할대에서 3할대로 높였고, 이제는 4할을 목표로 하고 있다. 5위 싸움에는 한화를 비롯해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 SK 와이번스가 몰려있고, 선두 삼성 라이온즈를 쫓고 있는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 넥센 히어로즈는 한 계단이라도 더 오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2선발, 적어도 에이스 투수의 등판을 중심으로 로테이션을 조정하는 것이 시즌 막판 선발진 운영의 핵심이다. 그러나 아직 에이스의 등판을 인위적으로 조정하겠다는 뜻을 밝힌 감독은 없다. 그러나 일정을 들여다보면 로테이션 조정의 흔적 또는 가능성이 보인다.

일단 한화는 '피로 누적'으로 1군서 제외됐던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가 8일 LG전 선발로 나섰다. 지난달 28일 1군 제외 후 정확히 11일 동안 엔트리를 비웠다. 로저스는 이번 주말인 13일 롯데전에도 등판한다. 에이스를 1주일에 두 번 등판시키는 것, 감독들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로테이션 운영법이다. 로저스는 별이상이 없을 경우 시즌 끝까지 4일 휴식후 5일째 등판 순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롯데 에이스 린드블럼도 이날 SK와의 인천경기에 선발로 예고됐다. 린드블럼은 지난 2일 kt전에서 6이닝 3안타 1실점의 호투로 3연승을 달리며 시즌 12승째를 올렸다. 린드블럼은 5위 싸움의 분수령이 될 13일 부산 한화전에 등판한다. 로저스와의 맞대결이 벌써부터 흥미를 끈다. 지난달 28일 kt전에서 오정복의 타구에 손목을 맞아 부상을 입었던 KIA 양현종도 쉴 틈이 없다. 부상이 호전돼 나흘만 쉬고 지난 2일 롯데전에 등판해 5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양현종은 8일 NC전에 나갔으니, 5일 후인 13일 LG전에도 등판하게 된다. 양현종이 무너지면 그렇지 않아도 선발진이 취약한 KIA는 일어설 기회를 완전히 잃고 만다.

SK 김광현은 지난 4일 삼성전에서 8이닝 5안타 1실점의 호투로 팀의 연패를 막으며 시즌 12승째를 따냈다. SK는 현재 윤희상이 컨디션 난조로 1군서 빠져있어 김광현이 한 경기라도 더 책임져야 하는 상황. SK는 두산과 함께 가장 많은 경기를 남겨놓은 팀이다. 5위 싸움서 다소 밀리기는 했지만, 시즌 마지막까지 한 경기라도 더 이기려면 김광현의 로테이션 조정이 필요하다. 일단 김광현은 오는 10일 한화전 이후에는 16일 삼성전, 21일 KIA전 순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데, 5위 싸움이 지속된다면 26일 KIA전 등판도 겨냥해야 한다.

삼성은 피가로의 부상이 변수다. 지난 5일 KIA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잘 던진 피가로는 이튿날 또다시 어깨 통증을 호소해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열흘 뒤 올라올 수 있을지 미지수다. 다행히 삼성은 14일, 19일, 21일, 27~28일 등 5번의 휴식일이 있어 5선발이 필요한 경기가 상대적으로 적다. 아무래도 윤성환의 쓰임새가 주목된다. 윤성환이 8일 kt전에 이어 13일 넥센전을 마치면 삼성은 로테이션 조정을 고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NC는 해커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전망이다. 해커는 8일 KIA전서 양현종을 만났고, 13일 SK전에서는 켈리와 맞대결을 벌인다. NC도 해커와 스튜어트, 이재학, 이태양을 빼면 5선발이 없는 상황. 해커에게 4일 휴식 후 등판을 지시할 시점이 많아질 수 있다. 두산은 니퍼트의 복귀로 로테이션 조정이 불가피하다. 니퍼트는 일단 중간계투로 던지지만, 결국 선발진에 합류시킨다는 것이 김태형 감독의 계산. 유희관, 장원준, 스와잭에 니퍼트까지 가동된다면 두산 로테이션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넥센은 밴헤켄의 어깨가 무겁다. 밴헤켄은 지난달 14일 한화전서 12승을 거둔 이후 3경기에서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최근 7경기 연속 105개 이상의 공을 던진 밴헤켄은 8일 두산전서 장원준과 맞대결을 벌였고, 13일에는 삼성전서 윤성환을 만난다. 그나마 넥센은 삼성과 마찬가지로 시즌 종료까지 휴식일이 많아 6일이나 된다. 로테이션을 운영하기가 수월한 편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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