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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의 SNS 논란, 롯데에 전화위복 됐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09-07 09:06



SNS 논란이 롯데와 이성민에게는 전화위복이 됐다?

롯데 자이언츠의 9월 돌풍이 무섭다. 9월 무패 행진으로 5위 싸움 최선봉에 섰다. 현재 분위기, 팀 전력 등을 봤을 때 롯데의 5위 등극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불과 2주 전 정도만 해도 8위나 9위로 시즌을 마감할 것 같았던 팀이 가을야구를 눈앞에 뒀으니 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6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1대1 무승부를 거뒀지만, 5연승이 아직 끝난 건 아니다. 8일 SK 와이번스전에서 이기면 6연승으로 기록이 이어진다. 질 가능성이 높았던 경기를 극적으로 막아냈기에, 마치 승리같은 무승부였다. 롯데의 상승세가 아직 꺾이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롯데가 갑자기 왜 이렇게 달라진 것일까. 여러 이유가 있다. 먼저 타선의 활약. 1번 손아섭을 필두로 누구 하나 빠질 것 없이 모든 타자들이 자신의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구멍난 선발진도 이명우, 배장호 등이 잘 메워줬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큰 동력은 바로 불펜 안정이다. 연승 과정을 지켜보면 어떤 순간, 어떤 투수가 나올지 계산이 선다. 특히, 계속해서 비어있던 마무리 자리에 베테랑 정대현이 자리하며 안정감이 생겼다.

정대현의 활약도 물론 훌륭하지만, 정대현이 마무리로 자리할 수 있었던 건 바로 'SNS 논란의 투수' 이성민 때문이다. 경기 후반 위기 상황서 확실히 상황을 끊어줄 필승조 투수가 없자, 롯데 코칭스태프는 우왕좌왕했다. 이 때는 누굴 써보고, 이 때는 누굴 써보고 하는 식이 반복됐다. 정대현도 콜업 후 질 때, 이길 때 가리지 않고 활용되는 식이었다. 이렇게 되면 예민한 투수들이 피곤해진다. 또, 경기 후반 위기를 막았다 해도 9회 마무리 할 투수가 없어 뒤집어지는 경기도 있었다.

하지만 이성민이 필승조로 자리를 잡으며 모든 불펜진 기용에 계산이 되기 시작했다. 마무리 정대현을 고정시켜놓고 그 바로 앞 이성민이 지킨다. 긴 연투가 힘든 정대현이 못나오면 그 자리는 마무리 경험이 잠깐이라도 있었던 이성민이 지킨다. 이성민 앞에는 강영식, 홍성민, 김원중 등이 있다. 이렇게 불펜진 안정이 되자 이기는 경기가 늘어나고 선수단 분위기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성민은 지난달 2일 이성민은 지난 2일 수원 kt 위즈와의 경기가 시작된 시점에 개인 SNS를 사용한 정황이 포착돼 논란의 중심에 섰다. 마무리 투수이기 때문에 보통 원정경기 초반 시점에는 라커룸이나 버스에서 휴식을 취하며 경기를 준비하는게 보통. 이 시점에 SNS를 사용한게 논란이 됐다. 경기에 직접적인 방해는 안했지만, 프로 선수로서 동료들이 열심히 뛰고 있는데 기본 자세가 틀렸다는 지적이었다.

롯데는 4일 10일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자체 징계를 내렸다. 벌금 300만원도 있었다. 문제는 징계 기간이 끝났는데도 이종운 감독은 이성민을 올리지 않았다. 2군에서 정말 열심히 운동한다는 보고를 받은 29일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1군에 복귀했다.

1달여 가까이 쉬고 온 이성민의 공에는 힘이 느껴졌다. 제구는 조금 흔들리는 경향이 있지만 위기의 순간 상대 타자를 찍어 누를 수 있는 힘, 롯데에 꼭 필요한 불펜 필승조로서의 위력이었다. 어떻게 보면 SNS 논란이 전화위복이 된 것. 구위가 떨어진 당시 시점에서 애매한 구위로 계속 공을 던졌다면 지금 불펜진 정리가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물론 큰 실수가 쉽게 용납될 수 없다.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이성민은 쉽게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그 때 잘못을 만회하기 위해 이를 악물고 열심히 던진다면 충분히 용서를 받을 수 있다. 야구선수는 야구로 얘기하는게 최선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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