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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논란이 롯데와 이성민에게는 전화위복이 됐다?
정대현의 활약도 물론 훌륭하지만, 정대현이 마무리로 자리할 수 있었던 건 바로 'SNS 논란의 투수' 이성민 때문이다. 경기 후반 위기 상황서 확실히 상황을 끊어줄 필승조 투수가 없자, 롯데 코칭스태프는 우왕좌왕했다. 이 때는 누굴 써보고, 이 때는 누굴 써보고 하는 식이 반복됐다. 정대현도 콜업 후 질 때, 이길 때 가리지 않고 활용되는 식이었다. 이렇게 되면 예민한 투수들이 피곤해진다. 또, 경기 후반 위기를 막았다 해도 9회 마무리 할 투수가 없어 뒤집어지는 경기도 있었다.
하지만 이성민이 필승조로 자리를 잡으며 모든 불펜진 기용에 계산이 되기 시작했다. 마무리 정대현을 고정시켜놓고 그 바로 앞 이성민이 지킨다. 긴 연투가 힘든 정대현이 못나오면 그 자리는 마무리 경험이 잠깐이라도 있었던 이성민이 지킨다. 이성민 앞에는 강영식, 홍성민, 김원중 등이 있다. 이렇게 불펜진 안정이 되자 이기는 경기가 늘어나고 선수단 분위기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롯데는 4일 10일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자체 징계를 내렸다. 벌금 300만원도 있었다. 문제는 징계 기간이 끝났는데도 이종운 감독은 이성민을 올리지 않았다. 2군에서 정말 열심히 운동한다는 보고를 받은 29일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1군에 복귀했다.
1달여 가까이 쉬고 온 이성민의 공에는 힘이 느껴졌다. 제구는 조금 흔들리는 경향이 있지만 위기의 순간 상대 타자를 찍어 누를 수 있는 힘, 롯데에 꼭 필요한 불펜 필승조로서의 위력이었다. 어떻게 보면 SNS 논란이 전화위복이 된 것. 구위가 떨어진 당시 시점에서 애매한 구위로 계속 공을 던졌다면 지금 불펜진 정리가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물론 큰 실수가 쉽게 용납될 수 없다.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이성민은 쉽게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그 때 잘못을 만회하기 위해 이를 악물고 열심히 던진다면 충분히 용서를 받을 수 있다. 야구선수는 야구로 얘기하는게 최선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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