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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릴 2015 프로야구 NC와의 경기가 열렸다. 4회말 2사 1,2루서 KT 김태훈의 타구를 호수비로 잡아낸 NC 테임즈가 스튜어트와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수원=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9.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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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기억에 남을 패배가 너무 아까웠던 것일까.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이 독한 야구로 승리를 이끌었다.
김 감독은 6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경기 전 진행되는 인터뷰를 정중하게 사양했다. 올시즌 김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를 거른 적이 거의 없었다는 게 NC 관계자의 귀띔. 경기 구상에만 몰두하겠다는 뜻인데, 그만큼 하루 전 kt전 패배가 아쉬웠다. 1회부터 나온 수비 실책 하나가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1회 상대에 6실점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내줬다. 상대 선발이 신인 좌완 정성곤이었던 점, 그리고 선두 삼성 라이온즈가 알프레도 피가로(삼성)-임기준(KIA)의 선발 매치업에서 KIA에 패해 승차를 2.5경기로 줄일 수 있는 찬스였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아쉬운 게임이었다.
그리고 kt와의 두 번째 게임에서 절대 방심은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보여줬다. NC 타선은 3회 대폭발했다. 2번 김종호부터 7번 손시헌까지 6명 타자 연속 안타가 나왔다. 이 때 눈길을 끈 것이 이호준의 조기 교체. 5번 이호준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4-0이 됐다. 이 상황에서 김 감독은 이호준 대신 최재원을 대주자로 투입했다. 3회부터 이호준의 체력 관리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 부상도 절대 아니었다. 발빠른 최재원을 활용해 최대한 많은 점수를 뽑겠다는 의지였다. 이는 최재원이 다음타자 이종욱과 옥스프링의 대결 초구 때 2루 도루를 감행한 것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감독의 의지를 읽었는지 베테랑 선수들이 집중했다. 이후 이종욱과 손시헌이 연속 안타를 때려내 결국 최재원을 홈에 불러들임은 물론, 3회 득점을 6점까지 늘렸다. 하루 전 경기가 1회 kt쪽으로 기울었다면 이날 경기는 3회 NC쪽으로 확실히 기울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김 감독은 7-0으로 앞서던 6회초 2사 1, 2루 찬스에서 상대가 좌완 심재민에서 우완 사이드암 고영표로 교체하자 우타자 최재원을 대신해 좌타자 조영훈을 대타로 투입했다. 최재원이 하루 전 홈런도 쳤고, 큰 점수차가 난 상황에서 경기 중 교체로 나섰기에 기회를 더 줄 수도 있었지만 미련없이 조영훈 카드르 선택했다. 조영훈은 적시타는 때려내지 못했지만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가 찬스를 이었다.
수비에서도 선수들이 집중했다. kt는 2회를 제외하고 6회까지 매이닝 선두타자가 살아나갔다. 심지어 4, 5, 6회는 3이닝 연속 무사 1, 2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kt가 이날 뽑은 점수는 0점이었다. 위기 때마다 삼진을 뽑아낸 재크 스튜어트-김태군 배터리, 그리고 병살타를 만든 수비수들의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
하나의 틈도 놓치지 않고 상대를 압박하겠다는 감독의 의지 표출이 경기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보여준 경기였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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