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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니퍼트 합류, 두산의 용병 운용 계획은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5-09-02 17:47


사타구니 부상으로 재활을 해온 두산 니퍼트가 오는 5일 2군 경기에 등판해 실전 테스트를 갖는다. 이어 다음주 1군에 합류할 예정이다. 지난달 18일 잠실 삼성전에서 사타구니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니퍼트.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두산 베어스만큼 올시즌 외국인 선수 때문에 골머리를 앓은 팀도 없다.

시즌을 함께 출발했던 투수 유네스키 마야와 야수 잭 루츠가 부진 끝에 퇴출됐고, 대체 야수인 데이빈슨 로메로는 아직도 감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에이스 역할을 해왔던 더스틴 니퍼트가 잦은 부상으로 인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투수 운영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니퍼트의 공백은 선발진 뿐만 아니라 불펜진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강력한 타선을 거느리고 있으면서도 두산이 역전패가 많았던 이유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두산 마운드는 눈에 띄게 안정됐다. 유희관과 장원준, 앤서니 스와잭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확고하고, 마무리 이현승을 비롯한 불펜 요원들도 최근 안정된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8월 이후 두산의 팀평균자책점은 3.96으로 NC 다이노스(3.46) 다음으로 좋다.

이런 상황에서 니퍼트의 복귀가 임박했다는 소식이다. 니퍼트는 지난달 1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우측 사타구니 부상을 입어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올시즌 세 번째 부상 이탈. 그러나 이번 주말 2군 경기에서 컨디션을 점검한 뒤 다음 주 1군에 합류할 수 있을 전망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2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을 앞두고 "니퍼트는 본인이 실전 경험을 하고 싶다고 해서 이번 주 토요일(5일) 2군 경기에 나갈 예정이다. 별 이상이 없으면 다음 주부터 1군에서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부상 부위는 말끔하게 회복됐고, 불펜 피칭도 정상적으로 소화한 상황이다.

니퍼트는 1군에 돌아오면 불펜진에 편입된다. 선발로 쓰기에는 시간을 들여 몸을 더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시즌 종료를 한 달 앞두고 활용할 수 있는 기간이 얼마 안된다. 중간계투로 쓰임새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 김 감독의 구상이다. 김 감독은 "지금 중간계투가 많이 안정이 됐기 때문에 니퍼트가 오면 좀더 여유있는 운영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잔여경기 일정도 나왔는데, 쉬는 날이 거의 없기 때문에 불펜 운영이 걱정인 게 사실이다. 니퍼트가 제 몫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니퍼트가 불펜 보직을 맡음에 따라 야수인 로메로의 출전 기회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즉 한 경기에 외국인 선수는 2명 밖에 쓸 수 없기 때문에 스와잭이 선발등판한 경기에 로메로를 출전시킬 수 없다는 이야기다. 니퍼트를 중간계투로 써야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로메로는 8월 중순 이후 선발 라인업에서 자주 제외되고 있는 상황. 김 감독은 "로메로는 다른 경기라도 출전시킬까를 고민해야 하는데, 스와잭이 선발로 나간다고 또 고민할 이유가 있겠는가"라며 사실상 스와잭 선발 경기서는 제외시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사실 로메로의 부진이 안타까운 것은 김 감독도 마찬가지다. 잔뜩 기대를 걸었지만 좀처럼 적응을 해나가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했다. 김 감독은 "진짜 로메로가 잘 했으면 좋게다. 참 열심히 하고 눈망울을 보면 그렇게 순수할 수가 없다. 한 번은 1루로 나가있는 로메로가 견제가 들어올 때 선 채로 귀루를 하는 것을 보고 야단을 쳤는데, 그 뒤로는 스킵 거리가 짧은데도 손을 내밀고 슬라이딩을 하더라"며 아쉬운 심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지금은 로메로의 사정을 감안할 시간도 없고 필요도 없다. 김 감독은 니퍼트 합류 이후 경기 구상에서 필승 전략만을 생각하고 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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