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에이스' 유희관, 한화잡고 다승 공동선두 도약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5-08-29 21:43


두산 베어스 에이스 유희관이 다승 부문 공동선두로 재도약했다.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한화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8회초 2사 2,3루서 두산 유희관이 한화 조인성을 삼진 처리한 후 환호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8.29.
유희관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와 8이닝 동안 6안타 2볼넷 8삼진으로 단 1점만 허용하는 '짠물피칭'을 앞세워 한화전 6대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유희관은 최근 홈구장 11연승으로 '안방 무적'의 기세를 이어가면서 시즌 16승(4패)째를 달성해 NC 외국인 투수 해커와 나란히 다승부문 공동 선수로 올라섰다. 더불어 평균자책점도 3.14(종전 3.24)로 끌어내려 2점대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경기 초반에는 오히려 한화의 기세가 높았다. 한화는 1회초 1사 후 2번 정근우가 우중간 담장을 직접 맞히는 3루타를 날려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3번 폭스의 내야 땅볼 때 정근우가 홈을 밟아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한화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두산이 곧바로 2회말 공격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두산은 0-1로 뒤지던 2회말 선두타자 김현수의 동점 좌중월 솔로홈런으로 반격에 나섰다. 한화 선발 송은범은 1회를 삼자 범퇴로 막았지만, 2회에 흔들렸다. 김현수에게 1점 홈런을 맞은 뒤 양의지를 몸 맞는 볼로 내보냈고, 최주환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로메로는 삼진으로 잡았지만, 8번 오재일에게 2타점짜리 중전 적시 2루타를 맞았다.

3-1로 전세를 뒤집은 두산은 5회말 선두타자 허경민의 볼넷과 정수빈의 희생번트, 민병헌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 찬스에서 김현수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보탰다. 이어 8회말에도 선두타자 로 나온 대타 오재원의 우전안타와 상대 내야실책, 김재호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기회를 만든 뒤 허경민의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앞세워 6-1을 만들었다. 승부를 완전히 굳히는 점수였다.

한화는 1회 첫 득점 이후 유희관의 지능적인 투구에 말려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3회초 1사 후 이용규의 우전안타와 폭투, 정근우의 볼넷으로 1사 1, 2루 기회를 잡았지만, 폭스가 유격수 앞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추격점을 내지 못했다. 4회초에도 1사 1루에서 김경언의 중견수 뜬공 때 1루 주자 최진행이 2루 근처까지 갔다가 귀루가 늦는 바람에 더블아웃이 되고 말았다. 6회초에는 정근우와 김태균의 잘 맞은 안타성 타구가 두산 좌익수 김현수의 호수비에 잡히는 바람에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8이닝 1실점 호투로 다승 공동선두에 올라선 유희관은 "1회에 점수도 주고 어려운 경기가 될수도 있었는데, 김현수의 홈런과 모든 타자들 그리고 특히 수비수들의 덕을 많이 봤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오늘도 포수 양의지의 사인대로 던졌는데, 양의지가 연구를 많이하고 나와 슬라이더를 더 유용하게 활용한 것 같다. 늘 그렇지만 오늘도 양의지에게 고맙다"며 호흡을 맞춘 포수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마지막으로 유희관은 다승 경쟁 중인 NC 해커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유희관은 "해커는 정말 좋은 선수다. 보고 많이 배운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어 "그러나 시즌 막바지 중요한 시점이기에 해커를 전혀 의식하진 않는다. 해커보다는 매 경기 내가 상대하는 팀과 싸우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면서 다승 경쟁보다 팀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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