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새로운 도약의 힘을 얻었다. 1위를 질주하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26일 경기서 11회 연장끝에 10대9로 승리한 것은 그냥 1승 이상의 의미로 다가온다.
일단 권 혁이 부진을 씻고 좋은 피칭을 한 것이 안도의 한숨을 쉬게 했다. 권 혁은 9-9 동점이 된 9회말 2사 2,3루의 위기에 등판해 구자욱을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역전의 위기를 넘겼고, 이후 11회까지 2⅓이닝 동안 1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막아내 11회말 김태균의 끝내기 안타를 볼 수 있게 했다. 김 감독은 경기후 "권 혁이 돌아온 것 같다"며 무척 반겼다.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1군엔트리에서 빠진 윤규진의 회복세가 빠른 편이어서 수일 내로 돌아온다면 다시 박정진-윤규진-권 혁의 강력한 불펜진이 승리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된다.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던 김민우의 호투는 김 감독의 마음을 바꿔 놓을 듯. 김민우는 당초 25일 삼성전 선발로 예고됐었지만 이날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자 김 감독이 26일 선발로 김민우가 아닌 안영명을 냈다. 안영명은 1회초 선두 구자욱부터 6번 이승엽까지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6타자 연속 안타를 맞고 5실점하고서 강판된 반면, 김민우는 4회초 2사 1,2에서 등판해 9회초 2사까지 5이닝 동안 2안타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특히 8회까지는 볼넷 1개만 내주는 완벽투로 한화의 역전에 계기를 만들었다. 9회초 2사까지 잡은 뒤 이승엽의 2루타와 박한이의 볼넷으로 1,2루의 위기를 맞았고, 대타 이지영에게 동점 우전안타를 맞고 교체됐지만 김민우를 다시 발견한 기회였다.
남은 30경기. 김 감독이 앞으로 어떤 다양한 선수기용과 작전이 나올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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