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헤켄-피어밴드 두자릿수 승, 넥센 마운드의 빛과 그늘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5-08-26 21:14


넥센과 kt의 2015 KBO 리그 경기가 26일 목동구장에서 열렸다. 넥센 선발투수 피어밴드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목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8.26/

넥센 히어로즈는 최근 몇 년 간 국내 선발 투수 육성에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09년 이현승 이후 선발 10승 투수가 없다. 몇몇 젊은 투수들에게 기대를 걸었으나 성공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수준급 국내 선발 투수 발굴은 히어로즈의 해묵은 숙제였다. 올해는 한현희가 선발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다가 실패하고 결국 불펜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외국인 투수만큼은 KBO리그 최고다. 히어로즈의 좌완 라이언 피어밴드가 26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해 시즌 10승 고지에 올랐다.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친 피어밴드는 최근 3경기 연속으로 7이닝을 소화하며,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이로써 이미 12승을 거둔 앤디 밴헤켄과 함께 히어로즈의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두 자릿수 승을 거뒀다. 지난 겨울 헨리 소사를 LG 트윈스로 보내고 피어밴드를 영입했는데, 성공작으로 판명이 난 셈이다.

지난 4년 간 히어로즈의 외국인 투수들은 마운드의 기둥이었다. 2012년부터 4년 연속으로 외국인 투수 2명이 10승 이상을 기록했다. 2012년에 브랜든 나이트가 16승-밴헤켄이 11승을 거둔데 이어, 2013년에는 나이트와 밴헤켄이 나란히 12승씩 챙겼다. 지난 시즌에는 밴헤켄이 20승으로 다승왕에 올랐고, 소사가 10승을 거두며 팀을 정규시즌 2위로 이끌었다.

우여곡절도 있었다. 지난해 시즌 초 히어로즈는 부진에 빠진 나이트를 과감하게 조기 퇴출하고, KIA 타이거즈와 재계약에 실패한 소사를 불러들였다. 소사 카드는 히어로즈 마운드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국내 선발 투수 발굴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지난해 문성현이 9승을 거뒀으나 평균자책점이 5.91이나 됐다. 올해는 한현희가 10승을 거뒀는데, 2승이 구원승이다. 베테랑 송신영이 7승을 수확했으나, 젊은 투수들이 기대만큼 해주지 못했다.

히어로즈의 마운드의 빛과 그늘이다.

목동=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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