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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타자는 누구일까.
그 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두 시즌(2202~2003년)을 뛴 호세는 멕시칸리그를 전전하다 2006년 롯데에 다시 합류했지만 예전의 기량을 과시하지는 못했다. 호세는 2007년 23경기서 타율 2할5푼6리를 기록하고는 시즌 도중 퇴출됐다. 롯데 팬들은 여전히 호세를 그리워하고 있으며, 2013년 6월 롯데 구단은 호세를 초청해 팬 사인회와 시구 행사를 열기도 했다.
그러나 올시즌 호세에 도전장을 던진 선수가 있다.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다. 지난해 데뷔한 테임즈는 올해 한층 강력한 타자로 변모했다. 국내 최초로 한 시즌 두 차례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공격 각 부문서 새로운 기록들을 쏟아낼 기세다.
호세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사실 호세는 배팅 실력이 대단했지 주루나 수비가 무서웠던 선수는 아니다. 호세는 주로 외야수와 지명타자로 뛰었고, 베이스러닝도 눈에 띄지는 않았다. 하지만 테임즈는 1루 수비가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이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30(홈런)-30(도루) 클럽 가입도 눈앞이다. 동료들과의 융화력 역시 돋보인다.
NC 김경문 감독은 지난 12일 "보통 용병 타자들에 대한 기대치가 있는데 테임즈는 그 이상으로 잘 하고 있다"며 "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베이스러닝도 열심히 하는 것이 팀에 큰 힘이 된다"고 칭찬했다.
SK 와이번스 김용희 감독도 "지금까지는 호세를 역대 최고의 용병 타자로 생각했는데, 테임즈가 그 이상인 것 같다. 호세는 방망이만 좋았지, 수비나 베이스러닝은 그저 그랬다. 테임즈는 발도 빠르고 수비까지 잘한다"고 평가했다.
테임즈는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면 52홈런, 148타점을 올릴 수 있다. 각각 역대 외국인 타자 최고 기록이 된다. 두 부문서 박병호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타자다. 국내에서 전성기를 보낼 때 호세(50)의 나이는 30대 중반이었다. 테임즈(29)는 아직 서른이 되지 않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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