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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한화의 2015 KBO 리그 경기가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한화가 kt에 4대0으로 승리했다. 완봉승을 거둔 한화 로저스가 포수 조인성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8.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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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에서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 넥센 히어로즈까지 1~4위는 굳어진 상황. 4강3중3약 구도다.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5위 싸움이 더 흥미진진해 졌다. 주춤하던 KIA 타이거즈가 한화 이글스, SK 와이번스와의 순위 경쟁에 뛰어들면서 만들어진 안갯속 레이스다. 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됐던 KIA의 선전이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11일 현재 한화가 52승50패, SK가 48승49패, KIA가 49승51패로 5~7위에 자리하고 있다. KIA가 5위 한화를 2경기, 6위 SK를 반게임차로 뒤쫓고 있다.
그런데 5위 경쟁의 강력한 변수가 등장했다. 세 팀 모두 전력 핵심에 변화가 생겼다. 한화는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출신의 우완 특급 에스밀 로저스의 놀라운 역투가 고무적이다. 반면, 최근 발동이 걸린 SK는 주축타자 최 정의 발목 부상이 악재로 등장했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KIA에 합류한 우완 에반 믹은 선발 등판 1경기 만에 불펜 복귀가 결정됐다. 11일에 많은 일이 벌어졌다.
KBO리그 데뷔전에서 완투승을 거두더니, 두번째 경기에서 완봉승을 달성했다. 두 경기에서 18이닝을 던져 딱 1점을 내줬다. 모든 감독들이 바라는 '꿈의 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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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펼쳐진다. 경기 전 SK 선수들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훈련에 임하고 있는 최정.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8.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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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경기의 내용이 흡사했다. 안정적인 제구력에 시속 150km가 넘는 빠른 볼, 140km 안팎의 슬라이더를 앞세워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6일 LG 트윈스전에서 9이닝 3안타 7탈삼진 1실점, 4일 휴식 후 등판한 11일 kt 위즈전에서 9이닝 3안타 7탈삼진 무실점. 11일 경기에서 볼넷 3개를 내주고, 두 차례 실점 위기가 있었으나 병살타로 봉쇄했다. 2승, 평균자책점 0.50. 피안타율이 1할5리다.
로저스의 역투 덕분에 두 경기 동안 한화 불펜이 완전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확실한 필승 카드를 손에 쥔 한화다. 로저스 등판때는 선발과 마무리 고민을 안 해도 될 것 같다.
SK는 최 정의 부상이 아쉽다. 11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오른쪽 발목을 다친 최 정은 3~4주 출전이 어렵게 됐다. 1회 안타를 때리고 나가 투수 견제 때 귀루하다가 발목을 접질렸다. 뼈에는 이상이 없지만, 인대가 부분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자유계약선수(FA) 첫 해에 크고작은 부상에 시달리던 간판 타자가 다시 전력에서 이탈했다. SK로서 허탈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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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에반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8.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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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정은 7월 이후 28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7푼6리, 8홈런, 25타점, OPS 1.181을 기록했다. 최 정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 것 같다.
김기태 KIA 감독은 11일 '외국인 투수 에반이 불펜으로 복귀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팀에 합류한 에반은 중간계투로 5경기에 나선 후 지난 8일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중간계투를 거쳐 자연스럽게 선발로 나섰다. 중간, 선발 모두 준수했다. 최근 몇 년간 주로 중간투수로 뛰었던 에반은 선발 보직을 원했다.
하지만 최근 KIA 불펜진이 부진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에반이 중간계투로 뛰는 동안 6연승을 달렸던 KIA다. 에반의 활용법을 놓고 고민하던 KIA 코칭스태프는 남은 시즌에 선발보다 불펜으로 쓰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포스트 시즌 진출의 마지막 티켓은 어느 팀으로 갈까.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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