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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은 최근 6경기에서 1승5패, 에이스의 위용은 이럴 때 드러나야 한다.
김광현은 이전 두 경기에서도 호투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7월 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7⅔이닝 10안타 1실점, 28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6⅔이닝 6안타 2실점으로 각각 제 몫을 했으나, 타선 지원 부족과 불펜진 난조로 승리를 놓쳤다. 그러나 이날 SK 타선은 초반부터 LG 마운드를 공략, 5회까지 8점을 뽑아내며 김광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96개의 투구수가 말해주듯 적극적인 스트라이크존 공략과 안정적인 제구력으로 1회부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1회초 선두 문선재에게 3루수 내야안타를 허용한 뒤 임 훈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이어 박용택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해 1사 1,3루가 됐다. 정성훈을 삼진처리한 김광현은 히메네스 타석때 1루주자 박용택과 함께 더블스틸을 노리던 3루주자 문선재를 야수들이 홈에서 잡아내 그대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김광현은 5회 2실점했다. 선두 채은성이 1루수 박정권의 실책으로 출루한 것이 화근이 됐다. 유강남과 김영관을 잇달아 땅볼로 처리한 김광현은 손주인에게 우월 2루타를 맞고 첫 실점을 한 뒤 문선재에게 중전적시타를 내주며 2실점째를 기록했다.
그러나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6회부터는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 등 구종을 다양하게 구사하며 LG 타자들을 압도해 나갔다. 6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김광현은 7회 1사 1루서 김영관과 손주인을 각각 삼진, 우익수플라이로 처리했다. 김광현은 8회에도 최고 150㎞짜리 직구를 앞세워 삼자범퇴를 시키며 에이스다운 모습을 이어갔다.
김광현은 경기 후 "경기 초반 야수들이 점수를 뽑아줘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4일 휴식후 나간 것이어서 완투 욕심은 없었고, 투구수를 많이 줄여서 긴 이닝을 던진게 좋았다"면서 "또 체인지업으로 타자들과 좋은 승부를 한 것이 소득이었다. 앞으로 나가는 경기서 모두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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