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10승 김광현, 위기의 SK 구하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5-08-02 21:01


2015 KBO리그 SK와이번즈와 LG트윈스의 경기가 2일 인천SK행복드림파크에서 열렸다. SK 선발 김광현이 8회초 1사후 임훈을 1루 내땅처리하고 있다.
문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8.02/

팀은 최근 6경기에서 1승5패, 에이스의 위용은 이럴 때 드러나야 한다.

SK 와이번스 김광현이 후반기 첫 승과 함께 시즌 10승에 성공했다. 김광현은 2일 인천에서 열린 LG와의 홈게임에 선발등판해 8이닝 동안 6안타를 맞고 2실점(비자책)하는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김광현은 팀이 8-2로 앞선 9회초 교체됐다. 완투를 바라볼 수 있었으나, SK는 최근 복귀한 박정배에게 실전 기회를 주기 위해 김광현을 8회까지만 던지게 했다.

지난달 2일 kt 위즈전서 시즌 9승을 따낸 이후 한 달만에 시즌 10승 고지에 올랐다. 지난 2013년부터 3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와 세자릿수 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하는 기쁨도 맛봤다. 볼넷은 1개를 내줬고, 삼진은 5개를 잡아냈다.

김광현은 이전 두 경기에서도 호투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7월 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7⅔이닝 10안타 1실점, 28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6⅔이닝 6안타 2실점으로 각각 제 몫을 했으나, 타선 지원 부족과 불펜진 난조로 승리를 놓쳤다. 그러나 이날 SK 타선은 초반부터 LG 마운드를 공략, 5회까지 8점을 뽑아내며 김광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96개의 투구수가 말해주듯 적극적인 스트라이크존 공략과 안정적인 제구력으로 1회부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1회초 선두 문선재에게 3루수 내야안타를 허용한 뒤 임 훈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이어 박용택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해 1사 1,3루가 됐다. 정성훈을 삼진처리한 김광현은 히메네스 타석때 1루주자 박용택과 함께 더블스틸을 노리던 3루주자 문선재를 야수들이 홈에서 잡아내 그대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를 1볼넷 무실점으로 넘긴 김광현은 3회 11개의 공으로 삼자범퇴를 올리며 기세를 이어갔다. 4회에는 임 훈의 우전안타 후 박용택을 땅볼로 유도해 선행주자를 잡은 뒤 정성훈을 중견수플라이로 처리하고, 계속된 2사 2루서 히메네스를 135㎞짜리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광현은 5회 2실점했다. 선두 채은성이 1루수 박정권의 실책으로 출루한 것이 화근이 됐다. 유강남과 김영관을 잇달아 땅볼로 처리한 김광현은 손주인에게 우월 2루타를 맞고 첫 실점을 한 뒤 문선재에게 중전적시타를 내주며 2실점째를 기록했다.

그러나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6회부터는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 등 구종을 다양하게 구사하며 LG 타자들을 압도해 나갔다. 6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김광현은 7회 1사 1루서 김영관과 손주인을 각각 삼진, 우익수플라이로 처리했다. 김광현은 8회에도 최고 150㎞짜리 직구를 앞세워 삼자범퇴를 시키며 에이스다운 모습을 이어갔다.

김광현은 경기 후 "경기 초반 야수들이 점수를 뽑아줘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4일 휴식후 나간 것이어서 완투 욕심은 없었고, 투구수를 많이 줄여서 긴 이닝을 던진게 좋았다"면서 "또 체인지업으로 타자들과 좋은 승부를 한 것이 소득이었다. 앞으로 나가는 경기서 모두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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