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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투수 에반 믹(32·Evan Meek)의 선발 경기를 보려면 좀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선발 등판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 에반은 중간계투로 등판하면서 조금씩 투구수를 늘려가고 있다. 지난 23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1이닝 무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던 에반은 다음날인 2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⅓이닝 2안타 2실점으로 불안했지만 구원승을 따냈다. 두 경기서 투구수는 각각 11개, 27개였다.
KIA 김기태 감독은 28일 광주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에반은 이번 주에도 중간투수로 나간다"며 "지금 당장 선발로 쓰려고 한다면 그럴 수는 있지만, 무리할 필요가 없다. 다음 주 정도되면 로테이션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코치에 따르면 현재 에반이 소화할 수 있는 투구수는 50~60개 수준이다. 이날 SK전서도 60개를 한계 투구수로 정해 놓고 준비를 했다. 이 코치는 "궁극적으로 80개 정도가 되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킬 생각이다. 다음 등판에는 75~80개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KIA는 에이스 양현종과 외국인 투수 스틴슨 말고는 선발진이 불안하다. 후반기 들어서는 임준혁과 박정수가 3,4선발을 맡고 있는 상황인데, 에반이 합류하게 되면 그런대로 5인 로테이션을 꾸릴 수 있다.
에반은 지난 2월 스프링캠프 때부터 스태미나를 늘리는데 집중하며 선발 의지를 내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트리플A에서 그에게 선발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마무리 역할을 잘 맡고 있었지만, 마음 속으로는 항상 선발의 꿈을 키워갔다. 이번에 KIA 유니폼을 입게 된 것도 선발에 대한 강한 애착 때문이다.
이 코치는 "선발 경험이 거의 없지만, 지금까지 던지는 것을 봤을 때 체력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에반의 선발 등판은 다음 주 이뤄질 전망이다.
광주=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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