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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전반기 2위로 마쳤다. 47승34패. 에상 이상의 성적이었다.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지난 시즌 확실히 두산의 주루는 문제가 있었다. 총 도루수 111개로 전체 6위. 2013 시즌 172개의 팀도루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던 것을 감안하면 급격한 하락이었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의 경우 상대팀이 보면 두산 주자들이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다. 뛰려는 의지 자체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감독도 이 점에 대해 동의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사정이 있다. 두산에서 도루를 할 수 있는 선수는 많다. 그 중 민병헌 정수빈 오재원 김재호 등이 주도해야 한다. 여기에 허경민 고영민 김현수 등이 보조적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런데 민병헌과 오재원은 시즌 초반 햄스트링 부상으로 다리 상태가 위태롭다. 잘 조절하면서 뛰고 있지만, 무리한 주루 플레이에는 언제든지 큰 부상의 위험이 있다. 정수빈 역시 무릎에 잔 부상이 있다. 결국 주력 선수들의 잔 부상으로 두산은 계획했던 활발한 주루 플레이를 시도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결국 오재원만 19개의 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나머지는 두 자릿수 도루를 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두산 입장에서 주루 플레이는 꼭 필요하다. 페넌트레이스보다 포스트 시즌에 더욱 중요한 요소다. 김 감독도 이런 부분을 잘 알고 있다.
도루를 포함한 활발한 주루 플레이의 중요성. 하지만 뒷받침할 수 없는 팀내 사정. 이 두가지 요소가 충돌중인 두산이다.
그러나 기본적인 원칙은 고수한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상태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항상 뛸 수 있고, 상대 투수에게 그런 압박을 주는 플레이는 항상 해야 한다"고 했다.
결국 '허슬두'에 대한 두산의 딜레마는 이 지점에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 단지 보이는 '도루'가 아닌, 상대 투수에게 위협이 되는 주루 플레이가 포인트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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