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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김응용 감독 "어제 잠 한숨도 못잤어"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07-18 19:54


2015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18일 수원 KT위즈 파크에서 열렸다.
1회초 나눔팀의 김응용 명예감독이 주심에게 합의 판정을 요구하고 있다.
2015 올스타전은 팬사인회와 번트왕 선발대회등 다채로운 식전행사에 이어 드림올스타(삼성, SK, 두산, 롯데, kt)와 나눔올스타 (넥센, NC, LG, KIA, 한화)의 경기로 펼쳐진다.
수원=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7.18.

"긴장되는데…."

올스타전 기념 시구를 했다. 후배 감독들과 제자들에게 공로패를 받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유니폼을 입고 나눔 올스타 감독으로 1이닝동안 덕아웃을 지켰다. 그렇게 현장에서의 야구인 김응용 전 한화 이글스 감독은 마지막을 장식했다. 감독 역할을 잘 마친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김 전 감독은 "긴장된다"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김 전 감독과의 일문일답.

-감독 은퇴식 소감을 말해달라.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따뜻한 말 없이 다그치기만 했던 제자들인데, 이렇게 좋은 자리를 마련해줬다. 사실 어제 잠을 한숨도 못잤다.

-팬들 앞에서 "열심히 살겠다"고 한 의미는?

일상을 잘 즐기겠다는 뜻이었다. 유니폼 벗은지 1년도 안됐는데, 그간 고생을 많이 해 충전중이다.(웃음) 여러 일을 구상하고 있는데,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그렇다.

-그동안 야구는 쭉 봐왔는지 궁금하다.

솔직히 안봤다. 야구의 야자만 들어도 긴장이 된다. 농사나 짓고 그렇게 지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TV도 안보려고 애 많이 쓰고 있다.


-1회초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러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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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들한테 속았다. 올스타전에는 비디오 판독이 없다더라. "그것도 모르고 나왔느냐"며 심판에게 핀잔만 들었다.(웃음)

-시구 때 굉장히 빠르게 공을 던졌다.

솔직히 긴장이 많이 됐다. 야구 선수 출신인데 땅볼로 날아갈까봐.

-최다승 감독으로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최다승은 오래해서 그렇게 된거다. 그런데 나 자랑 하나 해도 되나? 나는 한국시리즈 10번 우승한 감독이다.

-만약 다시 현역 감독 제의가 들어온다면?

후배들이 나 더 이상 유니폼 입지 말라고 오늘 이런 자리 마련한 것 아닌가?(웃음)

-감독으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아무래도 처음이 가장 좋다. 해태에서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차지한 것, 삼성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게 기억에 많이 남는다.

-최근 야구를 예전과 비교해 평가한다면.

정신력이 부족하지 않나 싶다. 예전에는 내일 생각은 하지 않았다. 오로지 오늘 게임을 위해 사력을 다했다.

-유소년 야구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

(아니라고 손사래를 치더니) 당연히 해야할 일이다. 야구로 밥먹고 살아오지 않았나. 10원이라도 아껴 후배들을 위해야 한다. 도울 곳은 많은데 내가 가진 돈은 없다.(웃음)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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