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아니다' 정도를 택한 류중일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5-07-13 15:01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류 감독은 지난 7일 전반기 남은 8경기서 2위 그룹과 2게임 차이를 더 벌리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말했었다. 당시 공동 2위인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와 3게임차로 앞선 상황이었기 때문에 류 감독은 전반기를 5게임차로 끝내고 싶었다. 그러나 kt 위즈에 2연패를 하는 충격 속에서 NC, 두산과 1게임으로 좁혀졌다.

올스타브레이크를 앞두고 포항에서 열리는 넥센과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앞두고 있는 삼성으로선 1위를 지켜야 하는 상황이 됐다.

특히 약한 중간계투진을 보강해야하는 삼성으로선 이번 3연전에 선발진을 모두 투입하는 초강수를 둘 수도 있다. 여건은 만들어져있다. 지난 7,8일 대구 SK전과 12일 수원 kt전 등 3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선발진에 여유가 생긴 것. 또 이번 올스타전에 삼성 선발 5명은 모두 제외됐다. 즉 16일 넥센과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엔 나흘간의 휴식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류 감독은 정도를 택했다. 14일 차우찬을 선발 예고한 류 감독은 15일 피가로, 16일 클로이드의 선발로테이션을 확정했다. 장원삼은 3경기에서 중간으로 한번 정도 등판한다. 그리고 윤성환은 이번 3연전에서 등판없이 휴식을 취한다.

류 감독은 "지난 2년간 휴식기가 있었지만 올해는 휴식기 없이 계속 나오다보니 투수들이 전체적으로 피로가 누적된 것 같다"면서 "이번 3연전에 선발 등판이 없는 윤성환은 경산에서 개인 훈련으로 컨디션을 조절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윤성환은 지난 11일 수원 kt전서 피칭을 했으니 전반기 마지막인 16일 경기엔 나흘 휴식후라 중간 계투로 등판이 가능하다. 하지만 류 감독은 윤성환에게 휴식을 줬다. "장원삼만 중간에 한번 나오게 해 선발에 이어 1+1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장원삼은 지난 5일 LG전에서 선발 등판한 뒤 일주일을 쉬었기 때문에 중간 계투 등판이 가능하다.

실제로 삼성의 선발 5명은 올시즌 쉬지 않고 달려왔다. 장원삼이 부진으로 20일 정도 빠지고, 클로이드가 열흘간 아내의 출산으로 인한 휴가를 받은 것을 빼고는 로테이션을 꼬박 지켰다. 삼성은 13일까지 치른 80경기 중 선발 5명을 뺀 다른 투수가 선발로 나온게 딱 두번(백정현, 김건한) 밖에 없었다. 그만큼 피로가 누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간계투진이 약하기 때문에 선발 투수가 더욱 중요하다보니 당장의 선두 유지를 위한 승부수를 띄우기보단 선수들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류 감독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스의 2015 프로야구 경기가 17일 대구구장에서 열렸다. 삼성 선발투수 차우찬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두산은 선발투수로 3승 2패 방어율 5.24의 진야곱을 내세웠다. 삼성에서는 4승 3패 방어율 4.46의 차우찬이 선발등판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6.17/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