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선발, 공정 시스템으로 잡음 방지해야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5-06-30 09:37


김인식 기술위원장이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후 6년만에 국가대표팀을 맡는다. 오는 11월 8일부터 열리는 '2015 프리미어 12'는 신생 대회다. WBC 정도의 권위를 가질 지 여부는 속단하기 힘들다. 하지만 두 가지만 놓고봐도 흥행 측면은 걱정이 없을 듯 하다. 첫 번째는 숙적 일본을 만난다. 대만과 함께 개최국인 일본은 이미 최고의 선수들을 뽑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야구를 정식종목으로 재진입시키기 위해 붐업을 하겠다는 의도도 있다. 두 번째는 프로야구가 끝나 팬들과 미디어의 관심이 집중될 수 있다. 생갭다 판이 커질 여지가 충분하다. 기우라면 좋겠지만 벌써 선수선발을 둘러싸고 이런 저런 잡음이 들린다. 매번 대회때마다 선수선발로 인해 크고 작은 논란이 있었다. 좋은 성적을 내도 팬들의 비난이 일부 선수의 부진, 그 이면의 공정하지 못했던 선발 시스템에 집중되면서 환희도 묻혔다. 매번 옥에 티가 있었다.

지금부터라도 공정한 선수선발 시스템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 얼마전 KBO이사회에선 국제대회를 통한 병역혜택자의 경우 5년간 대표팀에 의무적으로 출전해야한다는 규정을 신설했다. 병역혜택을 받은 뒤 여러가지 이유를 대며 이후 국가대표 소집을 사양하는 '국대 먹튀'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바꿔 말하면 병역혜택을 위한 대회에는 최선을 다해도 그 이후 실익이 없으면 나몰라라 하는 이기적인 분위기가 존재했다는 방증이다.


◇지난달 20일 The-K 호텔에서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가 주최하는 '2015 프리미어12' 대회 기자회견이 열렸다. KBO 김인식 기술위원장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프리미어12 초대 사령탑에 선임됐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5.20.
김인식 감독은 최고의 선수들을 뽑겠다고 밝히고 있다. 기술위원회를 소집해 코치진과 선수단을 구성하고, 해외파 소집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 뚜렷한 동기부여가 없어 최고선수들을 뽑을 수 있을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뽑는다고 해도 소집에 응할 지 알 수 없다. 선수선발에 있어 국가대표라는 긍지, 나라를 대표한다는 명예를 뛰어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궁극적으로 야구인기가 높아지면 가장 먼저 선수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간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전승 우승이 야구인기 폭발의 기폭제였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후 관중이 크게 늘었고, FA몸값도 껑충 뛰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좋아진 환경때문에 대표팀 구성은 더 애를 먹고 있다. 수억에서 수십억원의 연봉을 받는 선수들에게 몇천만원의 수당은 당근이 못된다. FA일수 조정 등도 극소수 특별케이스 선수에게만 해당된다. 소집에 불응하면 징계를 준다고 하지만 진단서 제출 등으로 얼마든지 꾀를 부릴 수 있다. 엄밀히 말하면 구단도 선수편이다. 매번 반복되는 국가대표 선수선발 논란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와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차후 똑같은 고민을 또 해야한다.

국가대표 전임감독 제도 도입도 현실적인 문제를 들어 차일 피일 미루고 있지만 마냥 기다릴 순 없다. 프리미어12가 정례화 되고, 아시안게임, WBC, 향후 올림픽 정식종목 재진입까지 이뤄지면 매년 대회가 열리는 셈이다. 국제대회 성과의 파급력을 생각하면 명망있고 능력있는 전임 지도자 한명은 과하지 않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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