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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LG 감독은 우완 선발 임정우를 계속 밀어붙였다. '고집'이라고도 볼 수 있는 상황에서 계속 '믿음'을 보였고, 임정우가 리드를 지켜냈다. 임정우는 천신만고 끝에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임정우에게 고비는 5회였다. 첫 타자 하준호에게 번트 2루타를 내주면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대형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오정복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임정우는 계속 흔들렸다. 마르테에게 우전 안타, 그리고 블랙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1사 만루가 됐다.
LG는 하루 전 수원 kt전에서 선발 소사를 계속 밀어붙였다가 7회 7실점, 끔찍한 역전패(4대8)를 당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마무리 봉중근이 던질 수 있는 몸상태가 아니었다. 셋업맨 이동현에게 2이닝 이상은 무리였다. 소사 보다 뛰어난 투수가 없었기 때문에 계속 밀어붙일 수밖에 없었다"고 소사를 일찍 내리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소사를 고집했던 건 패착이 되고 말았다.
양상문 감독은 소사에 이어 임정우도 계속 믿었다. 임정우는 최대 위기에서 김상현을 병살타로 처리, 추가 실점을 막았다.
임정우는 올해 이날 경기에 앞서 9번 선발 등판했지만 한 번도 선발승을 거두지 못했다. 시즌 1승은 구원승이었다.
양 감독은 임정우의 선발승과 팀 승리를 두고 고민했다. 양 감독의 믿음이 이번엔 통했다. 두 개를 모두 만족시켰다.
LG가 7회 채은성, 8회 문선재의 추가 타점으로 6대2로 승리했다. 임정우가 승리투수가 됐다. LG는 2연패를 끊었다.
수원=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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