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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의 2015시즌을 되돌아볼 때 넥센 히어로즈를 빠트릴 수가 없게 됐다. LG의 여러 악재들이 넥센전을 시발점으로 했다.
정찬헌은 21일 목동 넥센전에서 8회 넥센 박병호에게 동점 솔로포, 9회 박동원에게 끝내기 스퀴즈 번트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블론세이브와 패전을 동시에 기록했다. 3연승을 달렸던 LG는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정찬헌은 경기를 마친 후 벤치에서 격하게 자책했다. 기자는 당시 상황을 목격했다. 결국 정찬헌은 그날 밤 술을 마셨고, 음주운전을 하다 오토바이와 접촉사고를 낸 후 경찰 조사까지 받았다. 정찬헌이 이번 시즌 후반기에 복귀할 수 있을 지는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LG의 넥센전 후유증은 지난 5월에도 있었다. 당시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이 넥센과의 주중 3연전에서 나왔다.
정성훈과 손주인은 21일 목동 넥센전에서 각각 발목과 손등을 다쳤다. 정성훈은 1루 베이스를 밟다가 발목을 접질렀고, 손주인은 넥센 필승조 조상우의 사구에 손등을 맞았다. 정성훈은 지난 3일 1군으로 돌아왔지만 지금까지 4월 같은 좋은 타격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손주인은 한달 이상의 긴 재활 치료를 마치고 이제 퓨처스리그 출전을 앞두고 있다.
정찬헌의 음주사고와 이병규 정성훈 손주인의 줄부상이 넥센전과 연관이 있는 건 필연이 아닌 우연일 소지가 크다.
LG는 올해 넥센과의 맞대결에서 2승6패로 크게 밀렸다. LG-넥센전을 '엘넥라시코'라고 말하는 게 어울리 않을 정도로 LG가 약세를 보였다.
LG 선수 중에는 그 어떤 상대 보다 넥센을 꼭 이기고 싶은 팀으로 꼽는 이들이 많다. 넥센에는 LG와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 많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LG에서 운영팀장과 수비코치까지 했었다. 홈런왕 박병호와 2014시즌 MVP 서건창도 LG 출신이다.
LG 구단 입장에선 넥센이 썩 유쾌한 상대는 아닐 수밖에 없다. 넥센은 오랫동안 LG와 두산이 양분했던 서울 양강구도에 새롭게 급부상했다. 공교롭게 올해 LG에 치명타가 되고 있는 불상사가 넥센전에 유독 몰리면서 두 팀간의 시선에 더욱 날이 설 가능성이 높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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