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구한 운명 용덕한, NC행은 새로운 기회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06-21 20:30



포수 용덕한의 야구 인생, 참으로 기구하다.

용덕한이 또 유니폼을 갈아입는다. kt 위즈와 NC 다이노스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t와 NC가 21일 1대2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kt 포수 용덕한이 NC로 가고 NC에서 좌완 불펜 홍성용과 외야수 오정복이 넘어온다.

용덕한은 장성우의 합류 후 자리를 잃고 2군에 내려간 상황이었다. kt는 장성우가 주전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은 가운데 공격력이 좋은 윤요섭이 백업으로 활약중이다. 용덕한을 통해 불펜과 외야를 보강했다. 특히 홍성용은 좌완 언더핸드 투수라는 특이점이 있다. kt는 현재 외야 자원이 넘치지만 그렇다고 확실하게 주전이라고 할만한 선수가 없다. 다들 공격-수비-주루 등에서 뭔가 하나씩 부족하다. 오정복의 가세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NC는 주전포수 김태군의 백업 멤버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용덕한의 가세로 한층 안정된 전력을 갖추게 됐다.

용덕한에게 2015년은 매우 큰 의미가 있었다. 1군 막내 kt가 10억원을 투자하는 특별 지명으로 용덕한을 데려왔다. 2004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후 만년 백업으로 살아왔다. 두산에서는 홍성흔과 양의지라는 포수가 있었다. 2012년 롯데로 이적했지만 강민호와라는 큰 산이 있었다. 하지만 kt에서 주전으로 새출발할 수 있었다. 용덕한도 의욕이 넘쳤고, 열심히 시즌을 준비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지난 5월 3일 kt와 롯데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에서 경쟁했던 포수 장성우가 넘어왔다. 수비력이 괜찮은 포수 윤여운도 함께였다. 명포수 출신 조범현 감독은 장성우를 주전으로 키우겠다고 공헌했다. 그렇게 용덕한은 잠깐 동안 차지했던 주전 자리를 또 내려놔야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1군에도 있을 수 없었다. 이런 애매한 상황 속에 용덕한을 장성우의 백업으로 1군에 놔두기란 쉽지 않았다. 선수 사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봤을 때 용덕한에게 NC행은 또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당장 NC에서는 1군에 머무를 가능성이 매우 크다. 또, 김태군이 군입대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시점이기에 용덕한은 NC 입장에서 최고의 보험 카드가 될 수 있다.

두산 시절 은사였던 김경문 감독과의 재회도 반갑다. 누구보다 용덕한을 잘 아는만큼 용덕한의 능력을 더욱 살려줄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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