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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무대는 정말 차원이 달라요."
16경기 타율 2할에 홈런 2개 5타점. 초라한 성적이지만 조금씩이라도 기록을 늘려가고 있다는 자체에 의미를 둬야한다. 조 감독은 "이제 자신의 스윙을 하기 시작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상철은 "처음 1군에 올라와(5월8일 LG 트윈스전) 아무 것도 못하고 삼진 먹고 들어갔다. 그리고 다시 2군에 갔다"고 했다. 그렇게 5월22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다시 1군 경기에 나서기까지 엄청난 후회를 했다. 문상철은 "스윙 한 번 해보지 못한 내 자신에 너무 화가 나더라. 그래서 다시 한 번 기회가 생긴다면 홈런, 안타 못쳐도 자신있게 하자고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22일 복귀전도 똑같았다. 2타수 무안타 1삼진. 하지만 적극적으로 변한 모습에 또다시 기회를 얻었고 23일 한화전에서 프로 첫 안타를 때려냈다. 24일 한화전에서는 멀티히트를 기록하고 타점도 3개나 쓸어담았다. 27일 LG전에서는 첫 홈런을 때렸다. 그렇게 1군에 자리를 잡게 된 문상철이었다.
"저 kt 나성범 아닙니다."
'kt 나성범' 얘기를 꺼내자 손사래를 치는 문상철이다. 그는 "프로 데뷔할 때부터 주변에서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잘라말했다. 지난해 2군에서 좋은 활약을 해 기대감이 더욱 커지는 상황에서도 오히려 걱정이 앞섰다고 했다.
하지만 자질은 분명히 갖추고 있다. 특히, 30홈런을 기록한 나성범과 비교해 힘에서는 절대 밀리지 않는다. 조 감독은 "펀치력 하나는 정말 좋다"고 평가한다. kt 동료들은 "스프링캠프에서 1500개 배팅 훈련을 하면 유일하게 지치지 않는 선수가 문상철이었다"고 했다. 문상철 본인 스스로도 "힘이 좋다기 보다는 타구에 힘을 싣는 것 하나는 정말 자신있다"고 했다. 관건은 1군에서의 변화구 대처 능력 향상이다. 일단 맞히면 장타가 나올 확률이 매우 높다.
수비가 아쉽다는 평가가 많다. 본인도 인정한다. 하지만 잘할 수 있다고 했다. 문상철은 "작년 마무리캠프부터 수비 훈련을 정말 엄청나게 했다. 자신감이 붙고 있었는데 허리 디스크 부상을 당했다. 다 낫고 경기에 투입됐는데, 결국 그 공백이 느껴진다. 화려한 수비는 아니더라도, 1군 선수다운 수비를 하고 싶은게 목표다. 더 많이 연습하겠다"고 했다. 풋워크와 미트질이 조금은 투박하지만 어깨가 워낙 좋아 3루수로서 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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