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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6월 분위기 반전을 위해 돌파구로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발야구'다.
그런데 LG 구단에서 '달리는 야구'를 구현할 수 있는 선수는 그렇게 많지 않다. 대표적인 두 선수가 외야수 김용의(30)와 유격수 오지환(25)이다. 둘은 알아주는 준족이다. 딱 보면 첫 눈에 잘 달리겠다는 느낌을 준다.
김용의는 올해 10도루(2번 실패), 오지환은 8도루(6번 실패)를 기록했다. 김용의는 지난 2월 팀의 해외 전지훈련에서 실시한 '초재기(베이스러닝 기록 측정)'에서 전체 1위를 했었다. 이번 시즌 출루만 한다면 많이 베이스를 훔친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렇지만 김용의는 5월 타격 슬럼프(타율 0.167)에 빠졌다. 그러면서 출루 자체가 어려웠다. 2군에도 내려갔다고 올라왔다.
양상문 감독은 "김용의에게 타석에서 적극적으로 쳐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김용의는 감독의 주문에 화답이라도 하듯 소극적인 자세를 버리고 공격적으로 달려들었다.
김용의는 출루율만 더 끌어올리면 도루 기회는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오지환의 경우는 주전 유격수로 수비 부담이 크고 체력 소모가 많다. 그로인해 도루 성공률이 낮다. 오지환은 떨어진 도루 성공률을 끌어올려야 한다. 도루는 실패할 경우 공격 흐름을 끊고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LG로선 오지환과 김용의가 타순 1,2번에서 테이블세터로 '밥상'을 잘 차리는 게 무척 중요하다. LG 타선은 지난 5월 답답했다. 타선이 경기별로 기복이 심했다. 상대 에이스나 제구력을 앞세운 선발 투수를 만나면 고전했다. 5월 중하순에는 베테랑 타자 정성훈(발목) 이진영 이병규(등번호 9번, 이상 햄스트링) 손주인(손등)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무게감이 확 떨어졌다. 베테랑의 공백을 대신한 '영건'들에게 꾸준한 활약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수였다. 단기간에 1군 선발 투수와 필승조를 상대로 적시타를 계속 때리기는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LG는 타선의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좀더 활발한 주루 플레이가 필요했다. 방망이가 잘 안 될 때는 발로 대신 한 베이스를 더 가야하는 것이다.
창원=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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