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우리 투수들이 투구수 30개는 줄이겠네."
한화 이글스 부동의 리드오프이자 '용규놀이'로 잘 알려진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가 올해 45경기 만에 처음으로 선발 라인언업에서 제외됐다. 이유는 허리 근육통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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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와 한화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렸다. SK가 한화에 시리즈 2승을 기록중이다. 한화 1회 무사 1,3루에서 정근우의 내야땅볼 타구 때 3루주자 이용규가 득점에 성공했다. 덕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이용규.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5.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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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한화 감독(73)은 2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KIA타이거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오늘 경기에는 이용규도 빠진다"고 밝혔다. 이미 팀의 4번 타자인 김태균이 허벅지 통증으로 계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돼 있는 와중에 한화 공격의 선봉장마저 빠지게 된 것. 당장에는 KIA전에서의 전력 저하가 우려된다.
그런데 이보다 더 우려되는 점은 이용규의 결장이 길어질수도 있다는 것. 허리 근육통과 함께 허벅지 쪽에도 통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타격은 가능해도 수비와 주루가 어려워질 수 있다. 중견수 수비와 팀의 출루율, 득점력 등이 동반 하락할 수도 있다. 김 감독은 "허리 근육이 아프다고 해서 일단 오늘 선발에서는 제외했다. 조심하는 차원이다"라면서 "대신 이용규가 빠진 중견수 자리는 송주호가 맡게된다. 1번타자는 정근우가 나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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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KIA의 2015 KBO 리그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가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KIA 김기태 감독이 경기 전 덕아웃에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5.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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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화와 맞붙게 된 KIA 김기태 감독은 이용규의 결장 소식을 듣고는 "나 역시 허리 통증으로 고생한 적이 있는데, 야구 후배로서 이용규가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나 확실히 잉용규가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안도하는 눈치다. 김 감독은 "그래도 '용규 놀이'가 안나오게 되면 우리 투수들이 투구수를 한 30개 쯤은 줄이게 될 것 같다"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김 감독이 우려한 이용규의 '용규 놀이'. 프로야구 팬이라면 대부분 아는 용어다. 끈질기게 투수의 공을 커트해내며 투구수를 늘려가는 이용규의 전매특허 기술이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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