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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6선발? 믿기 힘들지만 가능도 하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05-19 11:30



"6선발 로테이션이 된다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선발로 계속해서 애를 먹고 있는 팀인데 6선발 고민을 하고 있다니 정말 아이러니컬한 일이다. 롯데 자이언츠 얘기다.

롯데는 시즌 개막 전부터 선발진 구멍으로 애가 탔던 팀이다. 장원준이 FA 계약을 하며 두산 베어스로 떠났고, 검증된 외국인 투수 옥스프링과 유먼도 모두 포기했다. 린드블럼과 레일리라는 선수를 영입했지만 확신이 없었고 송승준 외에 뚜렷한 토종 선발 요원이 없었다.

그렇게 시즌 개막을 맞았다. 이상화와 심수창으로 잘 버텼다. 그러다 이상화과 난조를 보이며 2군에 갔다. 송승준도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심수창은 마무리로 갔다. 다행히 마무리였던 김승회가 선발로 보직을 바꾸며 1경기를 잘 막았다. kt 위즈에서 야심차게 데려온 박세웅에게도 꾸준한 기회를 주기로 했다. 그렇게 둑이 터지면 땜질하듯 겨우겨우 버티고 있는 롯데 선발진이다.

그런데 이런 롯데가 최강 선발진을 갖췄다는 삼성 라이온즈도 꿈꾸기 힘든 6선발 체제를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있다. "말이 되느냐"고 할 수 있겠지만 차분히 뜯어보면 아예 말도 안되는 구상은 아니다.

일단 린드블럼과 레일리는 안정적으로 공을 던지고 있기에 패스. 송승준이 부상을 털고 돌아온다. 생갭다 빠른 복귀. 주말 경기 등판이 유력하다. 아직 1경기지만 김승회의 선발 전환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이렇게 되면 박세웅까지 5명의 선발진이 완성된다.

여기에 6번째 선발 후보들이 경쟁하고 있다. 우완 이인복이 가장 앞서있다. 이종운 감독은 이인복에게 앞으로 몇 차례 기회를 더 줄 예정.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미래 롯데 선발진을 이끌 후보로 점찍었다. 구승민과 이재곤도 있다. 이 감독과 염종석 투수코치는 이인복에 나머지 두 사람 중 경쟁을 이겨낸 한 사람에게 분명히 기회를 줄 것이라고 선언했다.

다만, 개막 전 선발 후보로 거론됐던 홍성민은 올시즌 불펜에서 계속 활약한다. 이 감독은 "구위는 매우 좋다. 하지만 중간에서 던지며 타자를 상대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144경기로 경기수가 늘었다. 무더운 여름이 되면 선수들이 분명히 지친다. 성공 여부를 제쳐두고라도, 롯데의 이런 준비는 나쁘지 않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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