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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SK전 승리, 단순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5-05-17 17:50


LG 트윈스가 17일 잠실 SK전에서 6대4로 승리했다. 2연패를 끊었다.

이 승리는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 부여가 가능하다. 양상문 LG 감독이 하고 싶은 이상적인 경기 내용이 복합적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즉 그동안 LG 야구가 부진한 가운데 노출했던 불안
1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SK와 LG의 경기가 열렸다. 7회초 수비를 마친 LG 류제국이 한나한과 환하게 웃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5.17.
요소가 이날은 일소된 경기였다.

선발야구

우완 선발 투수 류제국이 시즌 두번째 등판, 7이닝 8안타 3볼넷 5탈삼진으로 4실점해 첫 승리를 챙겼다. 3회와 7회 연속 안타로 2실점씩 했다. 그렇지만 류제국은 LG 타선의 도움을 받았다. 그는 와르르 무너지지 않고 버텨주었기 때문에 타자들이 역전할 수 있었다.

류제국은 무릎 수술을 딛고 5월초 돌아왔다. 지난 9일 수원 kt전에 시즌 첫 등판, 5⅔이닝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류제국은 LG가 어려운 상황에서 시즌 두번째 등판했고, 팀 승리에 밑거름이 됐다. 류제국과 함께 사이드암 선발 우규민도 최근 가세했다. LG는 최근까지 두 선발 투수 없이 시즌을 치렀다. 류제국과 우규민의 합류는 LG가 이제부터 '선발 야구'를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주었다. 소사, 루카스에다 두 토종 선발이라면 선발 로테이션의 무게감으로는 상위권 전력이라고 볼 수 있다. 류제국은 "팀이 연패 중이라 부담이 컸다. 직구 위주의 공격적인 투구가 통했다. 점수를 뽑아준 타자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1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SK와 LG의 경기가 열렸다. 5회말 2사 2루서 LG 한나한이 우중월 2점 홈런을 친 후 최태원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5.17.
한나한과 빅이닝

최근 LG 야수들은 죄인 같은 취급을 받고 있다. LG 부진의 첫 번째 이유로 타선의 집중력이 꼽히기 때문이다. 득점권 타율이 2할9리(16일 현재)로 10개팀 중 최하위권이다. 주자를 득점권에 자주 보내지만 필요한 순간 침묵이 잦았다. 잔루가 가장 많을 수밖에 없었다.

그랬던 LG 타선은 SK를 상대로 0-2로 끌려간 5회에 타자 일순 7안타를 집중시켜 대거 6득점했다. 1사 후 최경철 오지환 정성훈이 연속 안타로 만든 찬스에서 손주인이 동점 2타점 적시타를 쳤고, 박용택이 결승 2타점을 올렸다. 그리고 외국인 타자 한나한이 한국 무대 첫 투런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9경기 만이다.


한나한은 SK 선발 채병용의 가운데 몰린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끌어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그는 16일 SK전 3타점에 이어 2경기 연속으로 해결사 역할을 했다. 찬스에서 꽉 막혔던 LG 타선에 생기를 불어넣었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종아리와 허리 통증으로 지난 7일 1군에 첫 합류했다. 지명타자를 하다 최근부터 1루 수비도 하고 있다. LG는 한나한을 3루수로 보고 계약했다. 그는 "앞으로도 큰 타구를 날리고 싶다. 수비도 매일 편안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1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SK와 LG의 경기가 열렸다. 9회초 2사서 등판한 LG 봉중근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5.17.
이동현이 차리고 봉중근이 마무리

류제국에 이어 구원 등판한 셋업맨 이동현은 9회 2사까지 1⅔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동현은 지난 14일 잠실 NC전 등판 때 오른 무릎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후 이틀 동안 휴식을 취하고 3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6-4로 리드한 9회 첫 타자 김민식에게 좌익선상 안타를 맞고 흔들렸지만 면돗날 같은 견제사로 위기를 스스로 모면했다. 그리고 2사까지 잡고 승리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마무리 봉중근에게 경기를 넘겼다. 이동현은 봉중근에게 가장 먹기 쉬운 '밥상'을 차려주고 내려왔다. 2사에 주자는 없었다.

봉중근은 첫 타자 이명기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지만 대타 정상호를 3루수 땅볼로 잡으면서 경기를 끝냈다. 시즌 4세이브째.

그는 지난 4월 10일 두산전 이후 무려 한달여 만에 세이브를 추가했다. 시즌 초반 제 구위를 찾지 못했던 봉중근은 최근 예전의 A급 클로저로서의 위용을 되찾아 가고 있다. LG는 17승1무22패를 기록했다. 치고 올라가는 일만 남았다.
잠실=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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