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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연패끝 롯데 새 마무리 심수창, 첫 임무를 완수하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5-05-12 21:55


롯데 심수창은 강제로 마무리로 소환된 케이스다. 선발로 세 차례 역투를 했는데 불펜진이 승리를 계속 날렸다. '불운의 아이콘'으로 그냥 묻혀질 수도 있었는데 팀사정상 어쩔수 없이 지난달 30일 넥센전에서 3이닝 세이브를 따내면서 마무리 전환 가능성을 높였다. 이후 이종운 롯데 감독은 심수창에게 흐트러진 롯데 불펜진을 다잡아줄 것을 부탁했고, 심수창은 새 마무리가 됐다. 12일 넥센과의 일전. 롯데는 6연패중이었고, 3-4로 뒤지다 4-4 동점, 8회말에 5-4로 극적인 역전에 성공한뒤 9회초를 맞았다. 1점차 터프 리드상황에서 세이브를 따내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심수창. 그에게는 처음으로 맛보는 살 떨리는 상황이었다.

심수창은 리그 최강 넥센의 상위타선을 멋지게 상대했다. 넥센 1번 문우람을 삼진, 2번 스나이더를 또 삼진, 3번 김민성에게 중전안타를 내줬지만 4번 홈런왕 박병호를 상대로 삼진을 뺏어내며 세이브를 따냈다. 특히 스나이더는 전타석까지 홈런포함 3타수 3안타 1사구를 기록중일만큼 감이 좋았다. 마지막 타자 4번 박병호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2사 1루지만 큰 것 한방이면 경기는 그대로 뒤집어진다.

심수창은 세이브를 따낸 뒤 "첫 1점차 터프 세이브 기회에서 긴장감을 가지고 마운드에 올랐다. 항상 팀이 질때나 이길때나 같은 마음으로 매 이닝 매 투구를 집중해서 던지고, 팀승리에 보탬이 될수 있도록 하겠다. 마지막 역투로 던진 포크볼이 결정구로선 좋은 선택이었다"라고 말했다.


◇롯데 신임 마무리 심수창.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심수창이 지켜낸 것은 단순한 1승이 아니다. 롯데는 이날 4회말에 안타 4개를 묶어 3득점을 했다. 한 이닝 3득점 이상은 5월 3일 한화전 1회 5득점 이후 무려 66이닝(7경기) 만이었다. 모처럼 타선이 터진 날이었다. 또 이대로 경기가 예전처럼 허술한 불펜진때문에 무너졌다면 선발 린드블럼의 역투, 대타 아두치의 동점타, 8회말 결승 스퀴즈도 모두 허사가 될 뻔했다.

롯데 선발 린드블럼은 이닝이터다운 면모를 다시한번 과시하며 역투했다. 7이닝 동안 118구를 던지며 8피안타(1홈런) 5탈삼진 4실점으로 버텼다. 린드블럼이 있었기에 추격이 가능했고, 역전도 가능했다. 3-4로 뒤진 롯데는 7회말 1사 1,3루에서 대타 아두치를 내보냈다. 3번 황재균 타석이었는데 황재균은 전타석에서 손가락 통증을 호소했다. 아두치는 허리 디스크통증을 참아내며 동점타를 때렸다.

8회말에는 선두 6번 박종윤이 우월 2루타를 치고 나가 1사 3루 찬스를 잡았다. 넥센은 마무리 손승락을 등판시켰다. 롯데 8번 임재철은 기습적인 스퀴즈번트를 성공시켜 결승점을 뽑아냈다. 이 모든 투타 조화가 심수창의 세이브가 있어 더욱 빛을 발했다. 이종운 감독은 "어려운 시기를 참고 버텨준 선수들에게 감사한다"라며 6연패를 끊은 소감을 말했다. 심수창은 시즌 2세이브째(1패1홀드)를 기록했다.
부산=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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