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심수창은 강제로 마무리로 소환된 케이스다. 선발로 세 차례 역투를 했는데 불펜진이 승리를 계속 날렸다. '불운의 아이콘'으로 그냥 묻혀질 수도 있었는데 팀사정상 어쩔수 없이 지난달 30일 넥센전에서 3이닝 세이브를 따내면서 마무리 전환 가능성을 높였다. 이후 이종운 롯데 감독은 심수창에게 흐트러진 롯데 불펜진을 다잡아줄 것을 부탁했고, 심수창은 새 마무리가 됐다. 12일 넥센과의 일전. 롯데는 6연패중이었고, 3-4로 뒤지다 4-4 동점, 8회말에 5-4로 극적인 역전에 성공한뒤 9회초를 맞았다. 1점차 터프 리드상황에서 세이브를 따내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심수창. 그에게는 처음으로 맛보는 살 떨리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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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선발 린드블럼은 이닝이터다운 면모를 다시한번 과시하며 역투했다. 7이닝 동안 118구를 던지며 8피안타(1홈런) 5탈삼진 4실점으로 버텼다. 린드블럼이 있었기에 추격이 가능했고, 역전도 가능했다. 3-4로 뒤진 롯데는 7회말 1사 1,3루에서 대타 아두치를 내보냈다. 3번 황재균 타석이었는데 황재균은 전타석에서 손가락 통증을 호소했다. 아두치는 허리 디스크통증을 참아내며 동점타를 때렸다.
8회말에는 선두 6번 박종윤이 우월 2루타를 치고 나가 1사 3루 찬스를 잡았다. 넥센은 마무리 손승락을 등판시켰다. 롯데 8번 임재철은 기습적인 스퀴즈번트를 성공시켜 결승점을 뽑아냈다. 이 모든 투타 조화가 심수창의 세이브가 있어 더욱 빛을 발했다. 이종운 감독은 "어려운 시기를 참고 버텨준 선수들에게 감사한다"라며 6연패를 끊은 소감을 말했다. 심수창은 시즌 2세이브째(1패1홀드)를 기록했다.
부산=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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